[앵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어제(18일) 목숨을 끊었습니다. 최근 들어 기관사의 자살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근무 환경을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기관사 44살 송모 씨가 주검으로 발견된 건 어제 오전 3시쯤, 서울 중랑구 자신의 맨션 지하주차장에서 목을 매 숨진 채였습니다.
경찰은 타살의 정황이 없고, 송 씨가 숨지기 전 자녀들에게 "엄마를 잘 부탁한다"고 말한 점 등에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94년 입사한 송 씨는 지하철 7호선에서 기관사로 일해왔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는 유족과 동료의 말을 토대로 송 씨가 평소 우울증과 수면장애를 앓아왔고, 이는 열악한 근무 환경과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송 씨는 다른 기관사들처럼 주간근무와 야간근무를 6:4 비율로 섞어 근무해왔습니다.
서울도시철도공사 소속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8번째로 지난해에만 기관사 2명이 자살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우울증이나 신경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고 노조는 설명했습니다.
노조는 오늘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잇따른 기관사 자살에 대한 서울시의 대책 마련을 요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