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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명세서 꼼꼼하게 보시나요? 꼼수에 내 돈 '술술'

입력 2015-11-19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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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오늘(19일) 꼼꼼한 경제에서는 나도 모르게 카드로 빠져가고 있는 돈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의 보도 보시고, 이달 카드 명세서 꼼꼼히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지난해 초 사상 최악의 정보유출 사태'
'빠져나간 정보만 1억건'

[A : 네 잠시만요.]
[B : 고객님 안녕하십니까. 꼼꼼카드사입니다. 고객님께 좋은 정보 안내해드리고자 연락드렸는데 혹시 통화 괜찮으신가요. 뉴스 보셔서 아시겠지만 요즘 개인정보 유출 피해사례가 굉장히 많은데요. 이런 일 때문에… (바쁩니다 바빠요) 꼼꼼카드사에서 고객님의 개인 정보 유출 피해사례 입었을 때 보상해드리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A : 그거 돈 드는 거 아니에요?]
[B : 무료로 진행하고 있고요. 부담 없이 한달만 이용하시고 해지하시면 되니까.]

드라마 속 상담원이 설명하는 내용, 8개 카드사가 제공하는 정보보호 서비스에 대한 겁니다. 신용정보가 변경됐거나 내 명의가 도용됐을 때 알려주고 보상해주는 서비스입니다. 혹시 여러분도 가입하셨나요.

실제로 정보보호 서비스 가입 전화를 받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갑자기 카드 출금액 잔액이 뜨는데 3300원 신용정보보호… 이렇게 나오더라고요. 뒀다가 또 까먹은 거예요.]
[매달 부과되는 게 3300원이 아니라 3백원입니다라고 들려요.]
[녹취 요청을 했고요. 본인들의 불찰이다 이런 얘기를 했었고요.]
[가입하는 건 정말 쉬운데 해지하는 건 정말 어렵더라고요. 한 사십분에서 사십오 분 정도 걸렸어요.]

상담원의 빠른 말에 현혹되거나 유료 전환 사실을 제대로 안내받지 못해 가입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들입니다.

정보보호 서비스 가입자 수는 310만명에 이릅니다. 특히 지난해 정보유출 사태 이후 관심이 더 커졌는데요.

카드사 수수료 수입은 매년 늘어나 올해는 천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서비스는 일종의 보험 상품으로, 카드사, 신용정보사, 보험사가 함께 참여하고 있습니다.

얼떨결에 가입해 2년째 서비스를 이용 중인 송민천 씨는 상품의 기본 정보조차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

여러 카드사에 중복가입 하더라도 이중, 삼중으로 보상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안내받지 못해, 한때 두 개 카드사에 가입하기도 했습니다.

[송민천/회사원 : 보호를 받는 줄만 알았지 사건이 일어났을 때 어떤 혜택을 받는진 몰랐습니다.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 그 하나만 기억나고 나머진 기억나지 않습니다.]

지난 6월 금융감독원 실태점검 이후 중복 가입에 대한 환급이 이뤄지긴 했지만 잘 몰라서 혹은 귀찮아서 그냥 두는 경우도 상당수입니다.

카드사의 또 다른 서비스.

쇼핑할 때 발생하는 손해나 파손을 보상해주는 쇼핑 안심서비스 역시 비슷한 피해가 빈번합니다.

[가입 당시 상담원 녹취 : 원래 월 5500원인데 고객님께 이달 무료체험으로 면제해 드려요. (다음부터는 과금되는 건가요?) 그렇긴 하지만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어요.]

하지만 카드사가 제공하는 쿠폰은 제약이 따릅니다.

[김지숙/쇼핑 안심서비스 가입자 : 매달 5500원을 내는 대신 상응하는 쿠폰을 보내준다 정도로, 특정 쇼핑몰에서만 사용해야 하고 가격 제한도 있어서 한 번도 사용해본 적 없어요.]

고객의 정보보호 부담을 무조건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도 문제란 지적이 나옵니다.

[김태봉/보안업체 대표 : 솔직히 3천원은 과하죠. 생각보다 과하고요. 금액을 훨씬 더 낮출 수 있는 방법과 대체기술이 존재합니다.]

적은 돈이지만 모이면 큰돈. 만약 내가 원치 않는 서비스에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면 우선 카드사에 연락해 가입 당시 상황을 따져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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