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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에 132ℓ…당신이 오늘 남긴 '물 발자국'은?

입력 2015-11-12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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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커피 한잔을 만드는데 132리터, 피자 한판을 만드는데 1260리터. 이 수치는 각 제품을 생산하는 전체 과정에서 소비되는 물의 양입니다. 이를 물 발자국이라고 하는데요. 오늘(12일) 꼼꼼한 경제에선 극심한 가뭄을 앓고 있는 요즘 알게 모르게 새고 있는 물 발자국을 따라가 봤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의 한 저수지입니다. 원래 이곳까지 물이 차 있었지만, 작년부터 비가 오지 않아 이렇게 수풀이 우거져 있습니다.

[한문현/인천 강화군 교동면 : 내년 농사를 어떻게 지을 거냐 그게 제일 걱정이죠.]

[전인숙/인천 강화군 교동면 : 여기 산 지 60년도 넘었는데 이렇게 저수지가 마른 건 처음이에요.]

이 물 부족 현상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닌데요. 물의 소중함 우리는 얼마나 느끼면서 살고 있을까요.

[조규현/서울 연희동 : 생각 안 해봐서 모르겠는데요. 샤워할 때 얼마나 쓰는지 감이 없으니까…]

[신미영/경기 부천시 심곡본동 : 저희는 당장 물 쓰거나 사용하는 건 불편함이 없으니까…]

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단지. 2012년 혹독한 봄 가뭄을 겪으면서 빗물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여과만 한 뒤 단지 내 화단과 텃밭에 사용하기 위해섭니다.

[심상숙/서울 중계동 : 여름에는 상추 같은 쌈채류. 또 토마토·참외 여러 가지 해요.]

서울시 지원을 받아 대형 빗물 저금통까지 설치하면서 공동수도 사용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변영수/입주자대표 : 10톤짜리 '빗물 저금통'을 설치한 다음 3백만원 줄어 5백만원 정도의 공동수도료를 내는데 세대당 월 2천~3천원을 아끼는 효과가 있습니다.]

작은 인식의 차이가 큰 변화를 불러오기도 합니다.

변기 수조 공간을 좁힌 변기를 건물에 설치에 직접 사용해본 결과, 기존 변기보다 물 내림 1회당 6리터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연간 변기 1개당 물 42톤, 돈 10만원을 아끼는 셈입니다.

[한무영 교수/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 : 특히 많이 쓰는 데서는 1년 이내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습니다. 우선 공공시설이나 다중이용시설에선 최우선적으로 바꿔야 합니다.]

꼭 보이는 물만 있는 건 아닙니다.

파스타 한 접시에 사용되는 물. 끓이고 세척할 때 드는 것만 생각하기 쉽지만 밀 생산과 가공, 수송까지 드는 물은 총 2백 리터에 달합니다.

모든 과정에 직간접적으로 사용되는 총량 '물 발자국'입니다.

[김진희/서울 성산동 : 들어본 적 없어요.]

[박지영/서울 성산동 : (우유 생산부터 폐기까지 물이 얼마나 들까요?) 1리터. 1리터 정도 들지 않을까요.]

소고기 5백 그램의 물 발자국은 무려 7700리터. 피자 한 판은 1260리터, 초콜릿 한 개에도 1200리터의 물이 듭니다.

매일 마시는 우유와 커피 한잔은 각각 255, 132리터, 달걀 하나에도 200리터에 가까운 물 발자국이 찍힙니다.

일상적으로 먹는 식품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소비되는 겁니다.

[차경애/서울 천연동 : 이게 정말 그 정도 든다는 거예요? 많이 아껴 써야겠는데요.]

제품의 물 발자국만 추적한다면 공정 과정을 개선해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가전제품의 물 발자국을 표시하는 라벨을 도입했고 프랑스는 이미 물 발자국 인증을 시행하고 있지만 국내는 아직 준비 단계입니다.

이미 전국은 메말라가고 있지만 내년 봄엔 더욱 심각한 가뭄이 올 거라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눈에 보이는 물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물까지 아낄 수 있는 묘안이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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