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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국회 방문…박대통령 위한 '초당적 지지' 당부

입력 2015-05-20 16:32

"나는 약자의 대변자,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개성공단 방문 번복 유감…한반도 긴장완화·민족화해 도모 노력"
"한국 GNI 국제개발공여기금 올해 0.25%밖에 안돼…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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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약자의 대변자,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
"개성공단 방문 번복 유감…한반도 긴장완화·민족화해 도모 노력"
"한국 GNI 국제개발공여기금 올해 0.25%밖에 안돼…관심 필요"

반기문, 국회 방문…박대통령 위한 '초당적 지지' 당부


반기문, 국회 방문…박대통령 위한 '초당적 지지' 당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정의화 국회의장과 여야 원내대표 등을 만나 "박근혜 대통령께서 비전을 가지고 활동해나가시는 데 있어 의회의 지지, 초당적인 지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정 의장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등을 만나 이 같이 밝히며 "바이파티산 서포트(Bipartisan support)는 전세계 어딜 가도 제가 강조한다. 특히 외교, 국제개발, 평화, 정의, 이런 면에 있어선 당이 다를 수 없고 그것은 인류보편적 가치이기 때문에 의원님들께서 늘 협조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오후 박 대통령을 예방할 예정인데 한국 정부의 아주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의장님께서 리더십을 발휘하셔서 대한민국 행정부의 일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국회의장님들을 찾아뵙고 있는데 저는 사실 대의 민주주의의 원칙을 신봉한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하는 데 있어서 의회의 지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회에서 법안이나 예산 뒷받침을 해주지 않으면 거의 잘 안 되기 때문에 의회 지도자들하고도 긴밀히 연락을 하고 협조를 구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모국인 대한민국 국회의 지원 협조가 절대적으로 긴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년 2015년은 유엔 창설 70주년, 한국으로 보면 광복 분단 70주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인데 인류를 위해 아주 중요한 지속가능발전목표(UN SDGs)를 세워야 되고 기후변화에 관한 세계 최초의 협약을 만들기 위해 아주 열심히 노력한다"며 "이 두 가지가 꼭 금년에 이뤄져야만 2030년까지 인류의 복지, 지속 발전을 위한 기틀이 마련되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회 정부의 적극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거듭 말했다.

반 총장은 아울러 참석한 여야 의원들을 향해 "나의 선출직과 국회의원 선출직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들하고 직접 살을 맞대고 그들의 염원이 뭔지 고통이 뭔지 이런 걸 다 세세하게 따져가시면서 하기 때문에 국민의 대변자는 역시 국회의원님들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통상 내 자신을 소개할 때 약자의 대변자다, 목소리가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한다). 보이스 오브 보이스리스 디펜더 오브 디펜스리스(Voice of voiceless, Defender of defenceless)를 표방한다. 여러분들이 아마 우리 국민들의 보이스(Voice)고 디펜더(Defender)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개성공단 방문이 무산된 것에 관해 "어제까지 개성공단 방문이 확정돼서 발표까지 됐는데 그 결정이 번복된 것은 유감스럽다"고 거듭 유감을 표하면서 "그럼에도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한반도 긴장완화와 민족화해를 도모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가입국가로서 국민총소득(GNI)의 0.7%를 국제개발공여기금으로 기여하게 돼있는데 실제로는 올해 0.25%밖에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도 말했다.

반 총장은 이 밖에 "국회의장께서 큰 문제를 지적했는데 유엔 창설 70년이 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한 21세기가 됐는데 세계 주민들의 삶은 가난하고 분쟁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적인 분쟁지역을 살펴보면 리더십의 실패로 인한 불평등 부정이 심각하다"면서 "대한민국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는 나라도 많지 않다. 제가 처리하고 있는 문제에 비하면 거의 문제가 안 된다고 솔직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내에서는 여러 문제가 있겠지만 국회 내에서 잘 수렴해가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 총장은 이날 국회 방명록에 "대한민국의 대의정치발전과 국민복리 증진을 위해 진력하시는 정의화 국회의장님의 지도력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드립니다."라고 적었다.

이날 정 의장은 반 총장을 환영하며 "우리가 어릴 때 입학시험 치면서 유엔 사무총장 존함을 외웠던 기억이 난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사무총장이 나온 것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큰 의지와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준 것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올해 한반도는 남북 분단 70주년이 됐고 국내에서도 빈부격차 양극화 등 많은 문제를 겪고 있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테러 분쟁 전쟁 기아 질병 군비확산의 문제가 심각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의 역할이 보다 증대돼야 한다"면서 "유엔이 이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총장 재임기간 동안 획기적 변화가 일어나도록 대한민국 국회가 돕겠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 무산에 대해선 "북한이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무산시킨 것은 유엔에 대단한 결례"라며 "북한 지도자들이 (이런 결례에 대해) 사과하는 뜻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유엔 사무총장을 평양에 초청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 함께 참석한 새정치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모든 인류가 겪고 있는 어려운 문제들을 앞장서 해결해보려고 애쓰는 반 총장의 모습을 늘 지켜보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의 영광과 세계평화를 위해 반 총장이 더욱 노력할 수 있도록 국회가 돕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유엔 가입국인 북한이 유엔 사무총장의 남북경협 현장인 개성방문을 취소한 것에 대해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유엔에서 남북관계에 대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많이 해달라"고 밝혔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20년 전에 갈리 유엔 사무총장이 북한에 가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다음에 북한 외교채널을 통해 날을 잡으셔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한반도 평화에 크게 기여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도 "북한이 개성공단 방문을 거부한 것은 대단히 유감스럽다"면서 "문제를 오래 두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는 총장의 뜻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말했다.

나경원 외교통일위원장은 "북한 인권 문제를 유엔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줘서 감사하다"며 "개성공단 방문 무산은 아쉽지만 한 번 두드려서 안되면 두세번 두드려서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훈 전 정무위원장은 "지역구인 부산 남구의 유엔묘지를 유엔평화특구로 지정해줘서 감사하다"면서 "평화기념관도 특구 안에 있는데 유엔 명칭 사용도 허락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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