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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기' 멸종위기종 맹꽁이, 알 낳을 곳 없어 '비명'

입력 2016-07-14 21:07 수정 2016-07-1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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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무리 미약한 생물이지만 담배꽁초며 쓰레기가 떠 있는 배수로에 알을 낳아야 하는 부모 마음이 어떨까요. 부산 사상구 낙동강변에 집단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맹꽁이'들 얘기입니다. 맹꽁이들 서식지를 망쳐놓은 건 이번에도 사람들 손길입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맹꽁이 1만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낙동강 하구 부산 삼락생태공원입니다.

강변에서 100m 떨어진 주차장 배수로마다 알에서 부화된 맹꽁이 올챙이가 발견됩니다.

기존 자연습지가 체육공간과 화단 등 인공시설로 바뀐 뒤 나타난 현상입니다.

[장경준 지회장/자연보호중앙연맹 사상구 지회 : 물이 있어야 번식을 하는데 물이 없으니까 살지 못하고 자꾸 이동을 하죠.]

부화되지 못하고 죽어버린 경우도 허다합니다.

[정옥자/부산 괘법동 : 수챗구멍 같은데 말라 죽은 거 보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폭염으로 말라가고 있는 습지에는 양수기까지 동원됐습니다.

[구민재/부산 온천동 : 이제 와서 습지로 되돌릴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니까 맹꽁이와 시민들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할 것 같아요.]

결국 부산시는 환경부와 함께 맹꽁이를 포획해 가까운 습지에 방사하는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 관계자 : 맹꽁이 서식을 방해하는 사업을 최대한 자제하고 맹꽁이 서식지를 알릴 수 있게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이주 작업이 끝나기까지 인근 가시연꽃 군락지 조성공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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