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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일부 지역에 녹조 가득 "…물 관리 비상

입력 2016-06-1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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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연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일부 지역에 녹조 가득 "…물 관리 비상


환경연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일부 지역에 녹조 가득 "…물 관리 비상


환경연합 4대강 조사위, "낙동강 일부 지역에 녹조 가득 "…물 관리 비상


올들어 연일 고온현상이 계속되면서 경남 주요 하천에서 예년보다 일찍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마산·창원·진해 환경운동연합(이하 마창진 환경연합)은 4대강조사위원회(단장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와 함께 낙동강 경남구간 현장조사를 벌였다고 14일 밝혔다.

조사위는 지난 11일 경남 합천보와 함안보, 본포취수장, 김해대동선착장, 낙동강 하구둑을 집중 조사했다.

이번 조사에는 박재현 인제대 교수와 한은정 창원시 의원, 마창진환경연합 배종혁 위원장과 임희자 정책실장 등이 참여했다.

지난 달 31일 낙동강 최하류 창녕함안보 인근에 조류경보 초기 단계인 '관심' 단계가 발령된 가운데 이날 합천창녕보 상류 좌안(왼쪽)에는 녹조가 가득했다.

박창근 교수는 "표면 온도는 25.4도인데 반해 강 바닥은 20.7도로 '성층화'현상이 나타났다"며 "물이 흐르지 않고 고이다보니 온도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교수는 "용존산소량이 수심 4m에서 5ppm, 9~11m에서는 0ppm을 나타내 밑으로 내려갈 수록 물 속에는 산소가 없다"며 "어류까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4대강조사위원회는 보 상류 2개 지점에서 거무티티한 퇴적층의 뻘을 건져 올리자 '시궁창 냄새'가 심하게 났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러한 뻘(오니)은 하구언 뒤인 낙동강 하류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보로 인해 낙동강 전역에 나타난다고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창녕함안보도 합천창녕보 상류와 비슷했다.

박 교수는 "창녕함안보도 마찬가지로 상류 바닥 퇴적층에선 시궁창 냄새가 심하게 나고, 생물이 살 수 없는 조건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 동행한 수자원공사 입장은 달랐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수온 성층화와 강 밑바닥 용존산소량 부족은 갈수기에 수심이 깊은 하천에서 발생하는 자연 현상"이라며 "장마때가 되면 자연적으로 해소된다"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김해 대동선착장에 모인 부산, 김해, 양산, 창녕 등지 어촌계 소속 어민들도 고충을 토로했다.

낙동강에서 평생동안 어업을 해 온 김모(63·경남 양산)씨는 "낙동강에 하구언이 생기고, 4대강사업으로 보가 생기면서 수초 등 어류 산란처가 사려졌다"며 "보로 인해 강바닥이 썩어 가고 시궁창 냄새가 가득하다. 그물을 건져 올려보면 죽은 고기들이 부지기수다"고 호소했다.

박 교수는 "하구언 상류의 저질토 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물이 흐르지 못해서 발생하는 현상"이라며 "하구언 수문을 개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구언이 필요했던 이유는 '홍수조절'과 '염해방지' 때문이었지만 찬·반 양론이 거세다.

수문을 개방할 경우 바닷물이 어디까지 올라갈 것인지, 김해·양산지역 화훼농지에 어떤 영향이 미칠 것인지에 대해 조사된 것은 아직까지 없어 논란거리다.

환경단체와 4대강 조사위측은 수문 개방을 해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수자원공사 측은 "하구언 상류는 잘 관리하고 있다. 논란의 측면이 있어서 현재 결정을 내리진 못한 상태다"고 밝혔다.

아울러 4대강조사위는 "4대강 중 문제점이 가장 심각한 낙동강에 대한 일체 정밀조사를 수행해 이를 바탕으로 국민들에게 그 실상을 알리고 관계당국이 전향적인 방법으로 4대강사업 부작용을 해소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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