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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촉즉발' 우크라이나…크림공화국, 귀속 자청 이유는

입력 2014-03-08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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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우크라이나 사태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만큼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의 합병을 추진하면서 미국 등 서방과 러시아 간에 긴장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습니다.

고정애 런던 특파원 연결해서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고 특파원, 왜 크림자치공화국이 러시아로 귀속되겠다고 자청하는 건가요?

[기자]

한마디로 크림반도는 '우크라이나 속 러시아'라 할 수 있습니다.

주민의 약 60%가 러시아인인데다 역사적 배경을 봐도 러시아와 가까울 수밖에 없습니다.

크림반도는 1700년대 말부터 러시아령이었습니다. 지금껏 200년간 크림반도의 세바스토폴은 러시아 흑해함대의 주둔지였습니다.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 땅이 된 건 1954년 우크라이나 출신 소련 서기장인 브레즈네프가 친선의 선물로 양도했기 때문입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할 가능성, 크다고 봐야 할까요?

[기자]

1994년 우크라이나가 핵무기를 러시아에 넘기면서 이른바 부다페스트 양해각서를 체결했습니다.

핵무기를 넘긴 대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국경선을 존중한다고 약속한 겁니다.

서방은 지금 이 약속을 지키라고 러시아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크림자치공화국 의회가 오는 16일 러시아와의 합병안을 주민투표에 부치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크림반도의 정서상 당연히 합병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국제사회의 압박을 감안하면 러시아가 쉽사리 합병을 강행하진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크림반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분리 독립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럴 경우 조지아의 남오세티야 등에 이어 냉전 이후 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본국으로부터 독립하는 5번째 사례가 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사태에서 유럽이 미국에 비해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는 건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유럽의 한 외교관이 했다는 말에 정곡이 담겼는데 "미국은 멀리 있다"는 겁니다.

유럽과 러시아는 가까운 만큼 정치·경제·문화적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러시아에 문제가 생기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유럽의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큰 겁니다.

특히 에너지 의존도가 큰데요, 독일은 천연가스 42%, 석유 35%를 러시아에 기댑니다.

다만 크림반도의 분리 움직임이 구체화되면서 서구의 지도자들도 격앙된 상태입니다.

애초 예상보단 제재 수위가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군사적 제재까지 단행할 것 같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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