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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5차로 중간에 선 택시…시각장애 학생에 "내려"

입력 2017-10-17 09:12 수정 2017-10-1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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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포의 수술실에 이어서 이번에는 '공포의 장애인 택시'를 고발합니다. 한 장애인 택시 기사가 앞이 보이지 않는 10대 학생을 태웠는데 욕설을 퍼붓고 도로 한복판에 내리게 했습니다. 경로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해당 학생은 30분 넘게 택시에서 공포에 떨었습니다.

서효정 기자의 보도 먼저 보시고 역시 한 걸음 더 들어가겠습니다.

[기자]

시각장애를 가진 16살 노 모 군이 다니는 서울 종로의 한 맹학교입니다.

지난달 15일 수업을 마친 노군은 학교에서 집으로 가기 위해 장애인 택시를 불렀습니다.

그런데 집으로 가는 경로를 바꿔달라고 하자 택시기사 이 모 씨가 언성을 높입니다.

[이모씨/택시기사(지난달 15일) : 자하문 가달라고 또 그랬죠? (예.) 불법유턴을 할까요? 그러니까. (불법유턴이라는 걸 모르죠. 제가 어떻게 압니까?)]

언성을 높이지 말아 달라는 노군의 말에 택시 기사의 막말이 시작됩니다.

[이모씨/택시기사(지난달 15일) : 내가 불친절한 건지 X발 손님이 X 같은 건지? 아 진짜 좋게 말할 때 어 X발 어린 놈의 X끼가 X가지 없게.]

공포를 느낀 노 군이 내려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모씨/택시기사(지난달 15일) : 한 마디만 더 하면 인제 진짜 진짜 떨군다. X새끼가 맞춰줬더니 X발놈이 진짜 봉으로 아냐? (내려주시겠어요 그러면?) 할까 그러면? (내려 주세요. 내려주십시오.) 가, 가라구. 야! (크락션 소리)]

노 군이 택시에서 내렸던 5차로 도로입니다.

택시 기사는 신호를 기다리면서 이 도로 중간에 노 군을 내리게 했습니다.

노군을 다시 태운 이씨는 20분 동안 더 달렸고, 노군의 거듭된 요청에 결국 약수역에서 내려줬습니다.

[납치와 다른게 뭐예요. 내려주세요. 내려주세요. 눈도 안 보여가지고 걷는 것도 힘든 놈이 오죽하면 내리겠다고 하겠어요.]

경찰의 도움을 받은 노군은 집에 도착할 수 있었지만 지금까지 환청 등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노 군 엄마 : '재발 방지를 위해 기사와 협회에 대한 강력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이게 저희 아이가 기자님께 전해달라고 했던 내용입니다.]

경찰은 이씨를 감금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수진, 영상취재 : 홍승재, 영상편집 : 김동훈)

+++

[알려드립니다]

지난 10월 17일 아침&에서 방송한 '5차로 중간에 선 택시…시각장애 학생에 "내려"' 기사에서 자료화면으로 소개된 장애인 택시들은 실제 장애인에게 욕설과 감금한 혐의를 받고 있는 택시기사와는 상관이 없습니다. 번호판과 회사 등을 가리고, '자료화면' 자막을 달았지만 관련 회사로 오해할 수 있어 이를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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