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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기 갖다 댔더니…제연설비, 전자파에 '속수무책'

입력 2017-10-14 20:49 수정 2017-10-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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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부분의 고층건물에는 불이 났을 때 유독가스가 퍼지는 것을 막는 '제연설비'를 갖추도록 법으로 규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제연설비가 전자파에 취약해 실제로는 사고 위험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강희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아침 불이 난 인천의 한 숙박업소입니다.

객실마다 투숙객들이 연기를 피하기 위해 고개를 내밀고 있습니다.

화재가 발생하면 불 자체보다도 연기에 의한 피해가 적지 않은데 제연설비는 연기가 건물 전체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소방법에 따라 15층 이상 고층건물이나 아파트에 설치해야 합니다.

바람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기압을 높여 외부에서 연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주는 원리입니다.

실제 한 아파트 제연설비에 소방대원들이 사용하는 무전기를 가까이서 작동시켜봤습니다.

작동했다 멈췄다 오작동을 반복하더니 갑자기 바람이 세지면서 소방청 기준인 40Pa을 훌쩍 넘어 180Pa까지 기압이 올라갑니다.

급격한 기압 차로 비상문이 아예 안 열리는 위험한 상황이 화재 진압 도중에 벌어질 수 있는 겁니다.

[정석환/소방기술자 : 여러분들 컴퓨터 하다가 컴퓨터가 이상한 동작 하지 않거든요, 이런 무전기를 갖다 대도… 그런데 이건 한다는 거죠. 그러니까 전자파에 대한 내성이 아주 취약하다.]

[박남춘/더불어민주당 의원 : 근본적인 원인 파악조차 잘 안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방청은 뒤늦게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영상취재 : 박세준·공영수·김장헌, 영상편집 :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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