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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능장 시험' 부정으로 얼룩…충격 현장 포착

입력 2014-09-25 20:58 수정 2014-09-2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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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독보도 내용을 전해드릴 순서인데요, 오늘은 내용이 충격적입니다. 국가 기능장 시험은 합격과 동시에 취업은 물론, 고소득을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기업도 직원이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하면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대학도 현수막을 내걸 정도이지요. 그런데 이 기능장 시험이 실력이 아니라 부정으로 얼룩지고 있는 모습이 JTBC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한국폴리텍대학 캠퍼스.

수험생들이 전압 측정기로 차의 상태를 점검합니다.

자동차 정비 국가 기능장 시험이 치러지고 현장입니다.

국가 기능장 시험은 정부 공인 국내 최고 기술인을 선발하는 시험입니다.

차량 정비 분야의 올 상반기 합격자 수는 15명.

지원자 수는 400명이 넘었습니다.

JTBC 취재진이 시험장 안 상황을 확인해봤습니다.

자동차를 고쳐 시동을 걸어야 하는 평가.

한 남성이 응시생 옆을 떠나지 않습니다.

정비가 잘 안 되는 것 같자, 다가가더니 해당 부분을 고치라고 가르쳐 줍니다.

한국폴리텍 대학 조교입니다.

[전직 기능장 시험 조교 : 같은 학생들 같이 붙여주려고 제가 어느정도 까지 했냐면 정비 한번도 안한 사람 제가 스스로…정비 경력 하나도 없는 사람도 붙였거든요.]

감독관을 보조하기 위해 들어온 조교들이 오히려 교수들의 지시를 받아 시험 부정을 하고 있는 겁니다.

현장에서 적발되는 일도 벌어집니다.

[현장 감독관 : 내가 볼 땐 못했는데 (점수 안주겠다고 얘기했어요?) 응.]

또다른 시험장.

취재진은 폴리텍 대학 교수가 감독관에게 전달한 쪽지를 입수했습니다.

종이에 적혀 있는 것은 이 대학 기능장반 학생들의 수험번호였습니다.

[현장 감독관 : 그 번호를 아마 11시 정도에 제시를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제 좀 잘 해달라…]

현장에서 직접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어서 감독관의 판단은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폴리텍대 조교 출신 : 교수님들 입장에서는 양성률(합격률) 때문에 자격증을 붙여줘야 되고 일상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은 못 붙으니까…]

대학 측은 장비 점검차 시험장에 들어간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폴리텍대학 관계자 : 계속적으로 누가 또 고장 냈으면 바꿔줘야 되는 부분이 있고 그러면서 거기에 갔다올 순 있겠죠.]

국가 기능장 전체 응시생들의 2010년 합격률은 13%, 그런데 같은 해 한 폴리텍대 학생들의 시험 합격률은 재수생을 포함해 108%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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