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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길수 교수 "노후선체, 큰 파도에 구멍날 수도 있어"

입력 2014-12-03 21:38 수정 2014-12-03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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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직 정확한 침몰 원인조차 나오고 있지 않습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우리나라 원양어선 대부분이 이렇게 노후화된 선박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부분을 주목할 필요도 있지 않나 싶습니다. 이 해역에 30차례 이상 다녀오신 분, 당시 항해사였는데요. 지금은 한국해양대학교의 교수로 계신 분입니다.

김길수 교수 연결해서 의견을 잠깐 듣겠습니다. 이 분 역시 여기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적도 많이 있었다고 하는데 대체 어떤 해역인지도 좀 궁금하고요. 김길수 교수님 나와 계시죠?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반갑습니다.]

[앵커]

여기에 한 3, 40차례 항해를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또 긴급상황을 겪으셨다고 들었고요.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겪으신 게.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저는 그쪽이 대권항로이기 때문에 미국을 가기 위해서 그 항로를 많이 지나다녔습니다. 겨울철에는 엄청나게 파도가 세고요. 또 눈도 많이 오고 춥기 때문에 항해하기가 아주 안 좋은 곳입니다. 더욱이나 유빙이 많습니다. 저희 배 같은 경우에는 2월달에 유빙에 갇혀서 거의 죽을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침몰원인에 대해서 회사 측은 어창, 그러니까 물고기를 보관하는 창고에 바닷물이 많이 들어갔고 또 물고기 때문에 배수구가 막혀서 배가 기울었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가족들 생각은 그렇지 않고요. 노후된 배가 자체적으로 결함이 있지 않았느냐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일단 침수가 된 건 정확한 것 같고요. 침수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선창 밑의 선저에 파공이 생겨서 물이 들어올 수 있는 방법이 있고요. 또 선체 위로 큰 파랑이 일어가지고 그 파랑이 갑판 위로, 결과적으로 선체 안으로 들어갔는데 그것이 배수가 안 되면 배 안에 물이 차게 되고 그 물이 많이 차게 되면 결국 복원성에 문제가 생겨 배는 서서히 가라앉으면서 복원성이 안 좋아지면서 결국에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배가 침몰하게 되는 것입니다.]

[앵커]

지금 화면에 베링해역의 모습이 나오고 있는데 파도가 워낙 산더미 같아서 저 파도가 배 밑창을 쳐서 구멍이 날 수도 있다, 이렇게 주장을 하시는 것 같은데 그런 게 실제로 가능합니까?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오래된 선박의 경우에는 선저 외판이 10mm, 즉 1cm 정도 되는데요. 그것이 선령이 오래 되면 습기가 많이 생겨가지고 상당히 부식돼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식된 경우에는 충격을 받거나 하면 균열이 생기면서 구멍이 날 가능성이 다분히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사조 측에서는 이 배가 36년 되기는 했지만 그동안에 리모델링을 했다. 그러니까 2003년에도 했다, 이것도 11년 된 얘기이기는 합니다마는. 거의 새 배다, 이런 입장이던데. 그래도 그런 주장…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선박을 리모델링하기도 하고 또 4년마다 정기검사를 받기도 합니다. 그때마다 이제 선박 외부를, 내부를 상당히 바꾸기도 하지만요. 그 외판은 사실 많이 바꾸지 않습니다. 외판은 이제 외부에서 스캐닝해서 이게 1cm 두께가 그대로 유지가 되면 놔두지만 1cm 두께가 안 되면 그 외판을 갈기도 하거든요. 그런데 사람이 검사하다 보니까 그 1cm이지만 사실은 1cm가 안 되는 경우도 있고 또 4년마다 검사를 하기 때문에 이번에 검사를 하고 3년이 지나면 또 이게 많이 부식됐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간단하게 이 질문에 답해 주십시오. 교수님께서 항해사로 계실 때, 굉장히 기후가 안 좋은 악조건 속에서도 조업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까?

[김길수 교수/한국해양대 해사수송과학부 : 저는 상선이었기 때문에 조업을 한 건 아니고… 악조건인 경우도 저희들은 항해를 합니다마는 이번 같은 경우에는 태풍이 초속 17m/s인데 거기는 22m/s이면서 파도도 약 3m 정도 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당연히 피항을 갔어야 할 그런 상황입니다. 다른 배들은 또 피항을 갔다고 하잖아요.]

[앵커]

알겠습니다. 한국해양대학교의 김길수 교수로부터 도움 말씀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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