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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생각에 잠 못 자" 유가족 안산 출발

입력 2014-06-1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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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생각에 잠 못 자" 유가족 안산 출발


"그 사람들 얼굴 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손이 떨려. 찬 바닷물에 내 새끼 두고 나온 무책임한 사람들… 어젠 잠도 안 오더라고. 끝까지 참고 못 볼 것 같은데 어쩌지"

세월호 사고 피해자 가족 80여 명이 광주지법에서 열리는 이준석 선장 등 선박직 선원 15명에 대한 첫 재판을 보기 위해 10일 오전 9시50분께 합동분향소가 있는 경기 안산 화랑유원지를 출발했다.

푸석한 얼굴의 유가족들은 착잡한 표정으로 준비된 버스에 올랐다. 일부는 막 울음을 그친 듯 눈이 벌겋게 부어있었다.

숨진 단원고 학생의 아버지 이모(43)씨는 "다른 사람들이랑 침착하게 끝까지 보기로 약속했는데 애들 버리고 살아 돌아온 놈들 얼굴 보면 그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피해가족 대책위는 이날 오후 2시 광주지법 201호 주법정과 204호 보조법정에서 선원들에 대한 재판을 방청한다. 사고 후 피해가족과 선원들이 직접 대면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병권 피해가족 대책위 대표는 재판 시작 전 모두발언을 통해 "피고인에 대한 엄정한 재판을 진행해달라. 최고의 형량으로 엄벌에 처해 다시는 비양심적이고 무책임한 사람들이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해달라"고 재판부에 호소할 예정이다.

피해가족 대책위는 일부 가족이 법정에 못 들어갈 것에 대피해 피켓시위 등을 위한 준비도 해갔다.

피해가족 대책위 관계자는 "앞으로 일주일에 두 차례씩 진행되는 재판도 모두 방청해 검찰 수사결과와 피고인들의 주장을 꼼꼼하게 챙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재판 방청을 가지 않은 유가족 10여 명은 서울 조계사에서 열리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 회향 및 대한민국 야단법석 선언식'에 참석해 불자들에게 호소문을 낭독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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