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5일 북·러 정상회담…32살 차 김 위원장-푸틴 공통점은?

입력 2019-04-24 18:52 수정 2019-04-24 21:22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추경 등 국내 현안을 챙기면서, 내일(25일)로 예정된 북·러 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전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이 5시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고요. 내일 회담에서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와 함께 북·러 경제협력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청와대발 뉴스와 외교 안보 속보를 함께 살펴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박 8일간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습니다. 취임 후 첫 중앙아 순방으로, 우리 정부의 신북방정책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뒀는데요. 청와대는 "총 130억 달러 규모, 24개 프로젝트 수주 지원 등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전망을 높였다"고 평가했습니다.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함메도프/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8일) : 만약에 괜찮으시면 두 번째 공장도 여기에다 아예 지어 주시고 가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저희는 항상 기다리고 있습니다.)]

[키얀리 가스화학 플랜트 현장 방문 (현지시간 지난 18일) : 지금 대통령께서 약속을 하신 것 같습니다. (예, 감사합니다.) 큰 선물을 주셨습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지지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습니다. 특히 과거 자발적 비핵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룬 카자흐스탄의 누르술탄 초대 대통령에게 비핵화 조언을 듣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카자흐스탄 소규모 회담 (현지시간 지난 22일) : 카자흐스탄은 한반도 비핵화 과정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큰 교훈이 되고 있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구축을 위해서 우리 카자흐스탄의 지혜를 나눠 주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돌아온 청와대 집무실에는 실타래처럼 꼬인 국내 현안이 첩첩이 쌓여있습니다. 앞서 야당발제에서 자세히 다뤘지만, 정국은 여야 4당의 선거법 패스트트랙 처리 합의 이후 점점 더 대치 국면으로 치닫고 있죠. 문 대통령은 출국 전 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를 만나 최저 임금 결정 구조 개편 등 민생법안의 국회 처리를 주문했습니다. 여야 합의가 어렵다면, 여야정 협의체를 가동해 쟁점사안을 해결하자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상황은 더 어려워졌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어제) : 여당이 패스트트랙을 포기하고 이제 민생을 논의한다면 대통령께서 제안한 '여야정 협의체'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습니다. 좌파독재를 완성시키려는 정치, 밥그릇 싸움 그만두고 민생을 위한 철저한 우리의 논의를 시작합시다.]

내일 국회에 제출할 정부의 추경안 처리도 불투명합니다. 앞서 자유한국당은 "정부가 국민 호주머니를 ATM기로 생각한다"고 주장하면서, "총선용 추경이 포함된 정부안은 받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죠. 정부는 미세먼지 대책 및 선제적 경기 대응을 위한 6조7000억 원 규모 추경안을 발표했는데요. 이낙연 총리는 "추경 효과가 제때 나올 수 있도록 협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습니다.

[이낙연/국무총리 : 추경은 특별히 어려운 지역과 주민의 고통을 덜어드리고, 우리 경제의 하방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것입니다. 국회가 그 점을 이해하시고 협조해 주시기를 거듭 요청드립니다.]

이번에는 북·러 정상회담 소식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조금 전 오후 5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중절모를 쓴 채 러시아 인사들의 환영 인사를 받았습니다. 환한 웃음도 지어보였고요. 역에서 대기하고 있던 러시아 의장대의 사열도 받았습니다. 크렘린궁은 "25일 북·러 정상회담이 개최된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의 정치·외교적 해결이 주된 관심사가 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2017년 중국과 러시아가 도출한 '단계적 방식의 북핵 로드맵'을 거론하며 대북 제재완화와 체제보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 열차는 오늘 새벽에 출발했습니다. 당 간부들의 환송을 받는 모습인데 표정이 상당히 밝아보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동행했다고 전했고, 김영철 부위원장은 수행단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는데요. 조금 전 통일전선부장직에서 교체됐다는 속보도 들어왔습니다.

열차는 국경을 넘어, 오전 10시 40분 쯤 러시아 하산역에 정차했습니다. 중절모를 쓴 채 러시아 환영단과 반갑게 인사도 나눕니다. 환영단은 꽃다발과 함께 귀한 손님을 대접하는 의미가 담긴 '빵과 소금'을 건넸습니다.

짧은 시찰도 했는데요.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의 방문을 기념해 세워진 러시아-조선 우호의집, 일명 '김일성의 집'을 찾았습니다. 책상엔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했을 때 사진도 놓여있는데요. 이제 김정은 위원장까지, 3대가 모두 이곳을 찾은 셈입니다.

벌써부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케미는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두 사람은 나이 차가 무려 32살이나 나지만, 오랜시간 양국을 철권통치하는 '스트롱맨'이라는 공통점이 있죠. 스포츠 매니아인 점도 비슷합니다. 푸틴 대통령은 유도와 아이스하키를, 김정은 위원장은 농구와 스키를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있죠. 또 둘다 상당한 밀덕, 밀리터리 덕후입니다. KGB 출신 푸틴 대통령, 각 잡힌 사격자세로 왕년의 솜씨를 뽐내기도 했고요. 김 위원장은 방러 직전, 신형 전술유도무기의 사격 시험을 참관하고 지도했습니다. 과거엔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는 모습도 선보인 바 있죠.

[조선중앙TV (2014년 12월 30일) : 조국의 푸른 하늘을 날고 싶은 것이 자신의 심정이라고 늘 말씀하곤 하시는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동지. 몸소 비행기의 조종간을 억세게 틀어잡으시고 붉은 매들의 가슴마다에 승리의 직선 항로를 깊이 새겨두셨습니다.]

물론 차이점도 있습니다. 이번 김 위원장 방러길에 이설주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습니다. 중국에 갈 때는 항상 이 여사도 함께 했었고, 시진핑 주석 내외와 화기애애한 모습을 여러번 연출했었는데요. 현재 러시아 영부인 자리는 공석입니다. 푸틴 대통령은 2013년, 결혼 30주년을 앞두고 전격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현지시간 2013년 6월 6일) : 저의 모든 활동은 사람들에게 공개됩니다. 어떤 사람은 그걸 좋아하지만, (제 아내처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죠.]

[류드밀라 푸티나/푸틴 대통령 전 부인 (현지시간 2013년 6월 6일) : 저희 결혼생활은 끝났습니다. 우리는 사실상 거의 만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공인으로서의 삶과 비행기를 타는 것이 싫습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두 사람이 어떤 케미를 보여줄지는 내일 회담 속보와 함께 더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내일 북·러 정상회담…"한반도 비핵화 문제 다룰 것" >

관련기사

북·러, 중·러, 미·일 연쇄회담…한반도 정세 가늠할 외교전 북·러 정상회담 개최 공식화…2박 3일간 일정·의제는? 문 대통령 "카자흐 비핵화 경험, 한반도 평화 여정 큰 힘" 러 대표단에 교통장관·철도공사 사장…경협 논의 전망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