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 전역 사정권…또 진화한 '북 미사일' 기술 수준은?

입력 2017-11-29 20:28 수정 2017-11-30 00:09

2단 추진체에 신형 엔진?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단 추진체에 신형 엔진?

[앵커]

국정원은 북한이 오늘(29일) 발사한 화성-15형을 그동안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가장 진전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숫자만 15로 바뀐 것이 아니라 기술적 진화가 있었다는 것이죠. 어떤 변화가 있는지 정치부 유선의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건 고도입니다. 4500km까지 올라 갔으니까요.

[기자]

올해 북한이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미사일들의 궤도를 한번 보겠습니다.

궤도를 보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오늘 발사한 화성-15형입니다.

고도가 비정상적으로 보일 정도로 높고 또 거리는 굉장히 짧은데요.

지난 7월 화성-14형 발사 때보다 고도가 800㎞ 정도 높습니다.

[앵커]

사거리는 확실히 늘었다는 것이죠.

[기자]

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이나 단분리 기술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전문가들도 사거리 개량은 인정합니다.

오늘 궤적을 정상각도로 놓고 보면, 이렇게 미국 전역을 넘어서 최소 1만㎞, 또 1만3000㎞까지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본토 전역이 사정권이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죠. 이것만 놓고 보자면. 사거리가 늘어난 건 알겠는데 고도를 4500㎞까지 올린 이유는 뭡니까.

[기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시험했을 거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재진입 과정을 그래픽으로 한번 보겠습니다. 이렇게 우주로 나갔던 미사일 탄두가 고도 100㎞ 구간에 있는 대기권으로 들어오면서 발생하는 열과 압력을 견디는 게 대기권 재진입 기술의 핵심입니다.

재진입 순간 6000도~7000도의 고온이 발생하는데 여기에 녹지 않고 버틸수 있느냐는 겁니다.

이번 미사일은 우주정거장이나 인공위성보다도 훨씬 높이 올라갔다가 내려온 건데, 탄두의 내구성에 대한 연구가 진척됐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앵커]

상식적으로 보자면 이렇게 높이 올라갈수록 떨어질 때 열과 압력이 세지는 건 맞는 거 아닌가요?

[기자]

네, 하지만 이 부분은 전문가들 의견이 갈립니다.

더 높은 곳에서 수직에 가깝게 떨어지면 진동과 압력이 더 세지는 건 맞습니다.

하지만 비스듬한 각도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면 탄두의 접촉면이 대기권에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에 수직으로 떨어지는 고각발사보다 더 뜨거워진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고각발사만으로 북한의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검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지만, 이런 전문가들도 어쨌든 북한이 조만간 기술을 완성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다탄두 이야기도 나왔는데, 그건 아닌 것 같죠?

[기자]

네, 일본 방위상이 미사일 발사 직후 그렇게 말했는데 다탄두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합참도 떨어진 탄두는 여러발이 아니라 한발이다 이렇게 확인을 했고, 대신 다단식, 그러니까 최소한 2개의 추진체가 분리되는 단분리 기술이 적용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지난 7월 4일 화성-14형을 발사하고 다음날 단분리 영상을 공개했는데 영상으로만 봐도 단분리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와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기에 추진체의 출력을 더 높여서, 그러니까 기존의 백두산 엔진과 다른 신형 엔진을 2단 추진체에 장착해서 탄두를 더 멀리 밀어 올리고 사거리를 늘렸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관련기사

'미 타격 거리' 입증한 북 ICBM 발사…'게임체인저' 되나 트럼프 "현 상황, 우리가 관리"…어떤 식의 '관리'일까 문 대통령 "미 '선제타격' 염두 상황 막아야"…이례적 언급 북한, 기습도발 효과 노려 새벽 발사했지만 군, 사전에 포착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