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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베레스트 정상에 몰린 '긴 대기줄'…숨 막히는 산악인들

입력 2019-05-27 21:07 수정 2019-05-28 14:13

고지대에서 대기 시간 길어져…"목숨 위협"
등반 허가 남발에 '무자격자'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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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에서 대기 시간 길어져…"목숨 위협"
등반 허가 남발에 '무자격자' 몰려


[앵커]

지금 보시는 것은 한 네팔 산악인이 찍은 에베레스트 정상 인근입니다. 이날, 정상에 오르려는 대기자가 320명에 달했습니다. 좁은 길에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그만큼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8000m가 넘는 고지대라 산소 부족으로 이어지면서, 최근 2주 사이 10명이 숨졌습니다.

어환희 기자입니다.

[기자]

에베레스트 정상 초입, 이른바 '죽음의 구간' 데스 존 진입을 앞둔 영국 산악인 로빈 피셔입니다.

그가 가장 두려워한 것은 몰려드는 등반객들이었습니다.

[크리슈나 슈레스타/현지 여행업체 대표 : 정상에서 내려올 때 로빈은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꼈습니다. 그러더니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현지시간 25일, 피셔는 정상에 오른 지 45분 만에 숨졌습니다.

최근 2주 사이 에베레스트에서는 병목 현상으로 피셔를 포함해 10명이 숨졌습니다.

1번에 1명이 다닐 수 있는 좁은 등산로에 수백명이 몰리면서 대기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산소가 부족한 정상 부근에서 1~2시간 정체되면 목숨을 위협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고산병, 탈진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실제로 23일 숨진 인도인은 정상에 오르기 전 12시간 동안 대기줄에 갇혀있었습니다.

네팔 당국은 이번 봄 381명에게 등반을 허가했습니다.

허가를 받으려면 인당 우리 돈 약 1300만 원이 듭니다.

허가를 받지 않은 등반도우미까지 감안하면 훨씬 많은 사람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네팔 당국을 지적했습니다.

상업 등반으로 경험이 적은 무자격자가 몰리는데도 기준 없이 허가를 남발한다는 것입니다.

네팔 관광국은 "병목현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면서 등반허가를 제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제공 : 로빈 피셔 인스타그램·에베레스트 투데이 트위터 / 영상디자인 : 유정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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