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주의 산굼부리는 움푹 패인 지형이 상당이 기이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요. 삼굼부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잘못 알려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이라는 주장인데요.
최충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해 50만 명 이상이 찾는 제주 산굼부리.
산을 오르는 듯하다 갑자기 넓고 깊게 파인 웅덩이가 나타나며 장관을 이룹니다.
기이한 지형에다 개족도리풀·새끼노루귀 등 희귀한 식생이 분포해 천연기념물 263호로 보호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산굼부리의 생성과정이 지금까지 잘못 알려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윤성호 교수/부산대 지구과학교육과 : 쇄설물(화산재)이 전혀 관찰되지 않고 산굼부리는 용암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진 마그마가 지표로 올라오다가 지하수층을 만나 강력한 폭발을 일으킨 이른바 '마르형' 분화구로 알려졌지만, 화산활동 후 마그마의 공급이 갑자기 줄어들면서 생긴 빈 공간이 무너져 내리면서 만들어진 피트형 분화구라는 겁니다.
분화구 주변이 무너지면서 만들어진 산굼부리는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진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백두산처럼 분화구 지름이 2㎞를 넘으면 칼데라, 그보다 작은 산굼부리는 함몰분화구입니다.
제주시는 전문가들의 좀 더 면밀한 연구를 거쳐 산굼부리 생성에 대한 기록을 수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