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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션] 떠들썩한 유커 관광, 남는 건 없다?

입력 2016-05-13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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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큐레이션] 떠들썩한 유커 관광, 남는 건 없다?


(편집자주) 6000명이 모인 인천 월미도 치맥 파티, 4000명이 한강공원서 즐긴 삼계탕 만찬. 한국에 발을 디딘 유커들, 그 규모가 압도적입니다. 경제 효과도 클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합니다. "중국에서 누가 온다고 해도 우리는 기대 안 할 정도"라는 상인의 말. 어떻게 된 걸까요?

① 수치는 기록적이었지만…
- 월미도 치맥파티
대상 : 아오란 국제뷰티그룹 임직원 6000명
일정 : 6박 7일 중 인천에서 4박 (4월)
행사 : 치킨 1500마리, 테이블 750개, 의자 4500개

- 한강공원 삼계탕 만찬
대상 : 중마이그룹 임직원 8000명
일정 : 4박 5일 일정으로 서울과 수도권 일대 관광 (5월)
행사 : 삼계탕 400인분, 캔맥주 4000인분, 차량 100대

유커들이 떴습니다. 인천 월미도와 서울 한강공원을 찾아 대규모 행사를 가졌는데요, 기록적인 숫자만큼 기대감도 컸습니다. 하지만 상인들의 표정은 밟지 않았습니다.

"거쳐 간 것 뿐이야 2시간", "매출에 큰 도움은 없었어요", "중국인들이 여기서 뭘 사 먹거나 그런 건 거의 없어요" 상인들에게 남은 건 팔지 못한 상품과 실망감 뿐.

② 돈 버는 사람은 따로 있다

한국 여행 상품 850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5만원 정도입니다. 20만원이 넘는 비행기 값보다도 낮은데요, 초저가 여행의 비밀은 면세점이 내는 수수료와 지자체가 주는 보조금에 있습니다.

면세점마다 매출액의 2%~16%까지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수수료를 줍니다. 지난해 5개 면세점이 낸 수수료 5619억원은 국내를 거쳐 중국 등 현지 여행사 수익으로 이어졌습니다. 자지체도 관광객당 1~2만원의 보조금을 주며 단체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립니다.

이런 반면 경제효과도 의문입니다. 치맥파티 등 아오란 그룹 임직원 방한으로 120억원, 삼계탕 만찬 등 중마이 그룹 방한으로 495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치맥파티와 삼계탕 만찬은 중국인 관광객에게 '무료'였습니다. 치킨 업체가 1억 2000만원 상당의 치킨을 제공하고, 삼계탕 만찬 역시 한국육계협회 소속 업체가 협찬했습니다.

유커들의 한국 나들이가 중국 여행사들 배만 불리고 우리 업체나 지역 경제엔 별 도움이 안 된 것입니다.

③ 막상 관광 하려니 산 넘어 산

중국과 일본을 오가며 5000명을 태운 크루즈선이 부산에 닿았습니다. 담당 직원은 6명뿐이라 입국 수속에만 3시간 30분이 소요됐습니다. 진을 다 뺀 여행객은 2시간 관광만 하고 돌아갔습니다.

아예 배에서 내리지 않기도 합니다. 터미널에서 관광지까지 이동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인데요, 야간관광 상품도 부족해 굳이 불편을 감수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합니다.

낮 관광도 수박 겉핥기식. 대표적인 관광지인 국제시장이나 감천마을 등은 주차시설이 없어 포기했습니다.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정작 인프라가 부족해 관광객의 만족도가 낮은 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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