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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집세, 공과금...죄송합니다" 세 모녀 동반자살

입력 2014-02-2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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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가슴 아픈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어머니와 두 딸이 반지하방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요. 이들이 집 주인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돈 봉투, 마지막 월세가 우리를 먹먹하게 했습니다.

어떤 얘기인지 먼저 이지은 기자의 리포트 보겠습니다.

[기자]

방 두 칸, 화장실 하나가 딸린 비좁은 지하 1층. 창문은 청테이프로 막혀 있습니다.

바닥에 놓인 그릇에는 번개탄을 피운 재가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지난 26일 밤 9시 반쯤, 서울 석촌동의 한 단독주택에서 박 모씨와 30대 두 딸이 숨져 있는 것을 집주인 임 모씨가 발견했습니다.

[이웃주민 : 문을 두들겼는데 문을 안 열어줬대요. TV가 켜져 있어 (불빛이) 반짝거리는데 문을 안 열어줘 경찰에 신고했대요.]

시신 옆에는 현금 70만 원이 든 봉투와 집 주인 앞으로 "마지막 집세와 공과금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쓴 글이 있었습니다.

[임 모씨/집주인 : 10원 하나 안밀렸어요. 전기세와 수도세·가스비와 방세 50만 원까지 총 70만 원인데 이번 달 것을 미리 낸 것이지.]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유는 생활고로 추정됩니다.

10여년 전 방광암으로 숨진 아버지 김 모씨가 거액의 빚을 남겼고, 죽기 전 딸들의 이름으로 만든 신용카드 탓에 두 딸은 신용불량자가 됐고 지병으로 몸까지 불편해 진 겁니다.

두 딸을 보살펴 온 박씨는 식당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 한 달 전 몸을 다친 뒤 이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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