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산 미군기지 탄저균 반입 파문과 관련해서 부대 내에서 이미 여러 차례 실험이 이뤄졌다는 군 핵심 소식통의 증언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미군 측은 여전히 얼마나 많은 양의 탄저균을, 구체적으로 왜 들여왔는지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아무 실수도 없었다, 혹은 이번이 처음이다는 미군 측의 해명이 설득력 있게 들리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정용환 기자입니다.
[기자]
군 핵심 소식통은 미군의 탄저균 훈련과 관련해, "해마다 수 차례씩 이뤄지는 훈련이라 지금까지 얼마나 했는지 세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실상 정례 훈련이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탄저균이 국내에 더 반입됐을 가능성이 큰 대목입니다.
주한미군 측은 그러나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양의 탄저균을 들여와 실험했는지 함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생화학 무기와 관련된 실험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탄저균은 한달 전 민간 배송업체를 통해 오산 기지에 배송된 것으로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 파악됐습니다.
그 뒤 액체상태로 보관되다가 지난 21일 해동작업이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22명이 탄저균에 노출된 것으로 보입니다.
생 탄저균을 옮길 때는 해당국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야 합니다.
미군 측은 살아있지 않은 것으로 잘못 알아 신고를 안했다고 해명하지만, 결과적으로 검역의 구멍이 드러난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