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통령과 야당이 협력을 다짐했지만, 말은 점점 거칠어지고 있습니다. 공화당이 오바마 정부의 핵심 정책을 손질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백악관은 거부권 행사로 맞서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워싱턴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오늘(7일) 야당의 일방적인 법안에 대해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조시 어니스트/백악관 대변인 : 민주·공화 양당이 공통점을 찾지 못하는 입법안에 대해선 오바마 대통령이 분명히 거부권을 행사할 겁니다.]
중간선거에서 참패했지만 끌려다니진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겁니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은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시킬 의석수의 3분의 2까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존 베이너 하원의장 등 공화당 지도부는 신문 기고문에서 건강보험개혁법안 등 오바마 정부의 핵심 정책을 수정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대통령과 야당의 갈등이 불가피해 보이는 대목입니다.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 야당과 더 많이 대화하겠지만 정책 노선은 바꾸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민 개혁의 경우 행정명령도 불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개인적으론 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선 오바마가 협상용으로 일부러 강성발언을 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을 일부 포기하고 이민 개혁을 관철시키는 빅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