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민심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 이상 계속된 격정적인 연설에서 주요 정책은 자기 생각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파장이 예상됩니다.
이상복 워싱턴 특파원입니다.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선거 하루 뒤인 오늘(6일), 패배를 순순히 인정했습니다.
국정 운영에 독선적이었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야당인 공화당이 주도할 새 의회와 더 많이 대화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버락 오바마/미국 대통령 : 남은 임기 2년 동안 의회가 생산적인 활동을 하게끔 함께 노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하지만 열띤 어조로 70분간 발언한 내용을 뜯어보면 그간의 정책 노선을 지켜나가겠다고 한 점이 더 두드러집니다.
역점 정책인 이민개혁의 경우 야당이 법안을 통과시켜주지 않으면 올해 안에 행정명령을 발동할 거라고 압박했습니다.
건강보험개혁안의 추진 의지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오바마/미국 대통령 : 개인적으론 양보할 수 없는 분명한 선이 있습니다.]
공화당은 발끈했습니다.
[미치 매코널/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 황소 앞에서 빨간 깃발을 흔든 것과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오바마의 강성 발언이 향후 협상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포석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의료보험 개혁을 일부 포기하고 이민 개혁을 관철시키는 빅딜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