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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과학자 헤커 "북 비핵화 15년 걸린다…3단계 과정"

입력 2018-05-29 11:34 수정 2018-05-29 11:52

스탠퍼드 연구팀과 '북한 비핵화 로드맵' 보고서 발표

"10년간 3단계 거칠 것…정치적 상황 따라 기간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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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퍼드 연구팀과 '북한 비핵화 로드맵' 보고서 발표

"10년간 3단계 거칠 것…정치적 상황 따라 기간 연장"

미 핵과학자 헤커 "북 비핵화 15년 걸린다…3단계 과정"

세계적 핵물리학자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가 북한 비핵화에 최장 15년이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8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헤커 박사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국제안보협력센터와 함께 작성한 '기술적 관점에서 본 북한 비핵화 로드맵' 보고서를 공개하기에 앞서 지난 27일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북미 양국이 직면할 정치적·기술적 복잡성을 고려할 때 개인적으로 북한 비핵화에 걸리는 기간이 15년이 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그의 주장은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단번에 맞바꾸는 일괄타결론을 주장하면서 '신속한 비핵화'를 추구하는 미국 정부의 계획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헤커 박사는 "미국이 희망할 수 있는 최선의 해법은 먼저 북한 핵 프로그램의 가장 위험스런 부분을 추적하는 단계적 비핵화"라고 설명했다.

북한 영변 핵시설을 직접 시찰한 경험이 있는 헤커 박사는 로버트 칼린,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과 함께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 비핵화가 기술적 측면에서 3단계에 걸쳐 10년간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1년이 소요되는 첫 단계에서는 군사적·산업적·인적 활동을 중단하고, 5년이 걸리는 2단계에서는 핵 단지와 시설의 가동과 무기 규모를 줄여나가며, 10년이 소요되는 마지막 단계에서는 공장과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제한하게 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각 단계는 일부 다른 단계와 중첩될 수 있는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정치적 상황에 따라 기간이 연장되거나 단축될 수 있다"고 밝혔다.

헤커 박사는 "우리는 수십개의 장소들, 수백개의 건물들, 수천명의 (핵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면서 "방사성 물질을 다루는 단일 핵시설의 오염 제거와 해체에만도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첫 북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비핵화 협상을 급진전시키더라도 향후 다양한 민감한 문제에 부딪힐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가령 현재 장거리 미사일을 제작하는 북한의 로켓 기술자들을 평화 우주개발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방안을 미국이 받아들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헤커 박사는 "그들(북한)은 모든 것을 제거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제가 되지 않고 (허용될 수 있는) 것들도 일부 있고, 어떤 리스크는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북한의 안보 우려 해소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헤커 박사는 "북한 핵 단지를 해체할 열쇠는 핵무기가 아닌 다른 곳에 안보를 의존할 수 있게 될 북한과의 새로운 관계 정립에 있다"고 말했다.

헤커 박사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4차례에 걸쳐 북한에 직접 들어가 우라늄 농축 시설 등 핵심 핵 시설을 목격하고 돌아온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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