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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 규모' 불법 온라인 도박…BJ 동원·지인추천 호객행위

입력 2016-03-12 21:14 수정 2016-04-05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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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조 5000억 원. 매달 500만 원씩 30억 년을 모아야하는 돈이지요. 최근 경찰이 적발한 도박사이트 단 한곳의 판돈 규모이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국내 도박사이트의 판돈 규모가 수십 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사이버 도박 세계의 이야기, 강버들, 김태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온라인 도박사이트의 규모에 대한 가장 최근 연구는 2012년에 이뤄진 것입니다.

당시 최대 38조 원으로 추정됐습니다.

일선의 검ㆍ경 수사관들은 이보다 훨씬 클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경찰 적발 건수를 보면 2013년에서 2015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고 최소 50조 원 이상의 시장이 형성돼 있을 거라는 추정도 나옵니다.

[박준휘 연구위원/한국형사정책연구원 : 어느 장소에서나 접근할 수 있다는 것, 내가 검거 발각될 확률이 낮다는 것은 온라인 사이트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그럼, 주요 고객은 누구일까요?

경찰이 지난해부터 100일 특별단속을 벌였는데 83% 이상이 20~30대였습니다.

단순 방문을 넘어 중독돼 버린 이들은 훨씬 더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중독 상담을 신청한 20대는 지난 5년 사이 15배, 30대는 10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사이버 도박을 해 처벌받은 사람의 93%는 도박 전과가 없는 초범입니다.

공격적인 홍보에 평범한 사람들이 넘어가는 겁니다.

가장 흔한 홍보 수단인 스팸 문자는 최근 줄어드는 추세.

도박 사이트 주소는 젊은이들이 즐겨보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 퍼집니다.

[실제 인터넷 방송 : 안녕하세요. 오늘은 공개 수익내기 프로젝트를 해 볼 건데요.]

젊은 여성 등 진행자들이 방송 중간중간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리고, 친구를 맺으면 사이트 주소를 전달하는 겁니다.

[도박 사이트 전 운영자 : 게임 중계하는 애들은 거의 다 100%라고 보면 돼요. 가입자들이 배팅한 금액에 몇 퍼센트 수수료 받아서.]

'지인 추천' 제도로 기존 가입자 주변을 공략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8월 한 도박 사이트에 가입해 다섯 달 동안 1억 원 넘게 잃은 30대 남성.

[도박 행위자 : 많이 잃었으니까 복구할 수 있게 제가 소개시켜 준 사람들이 잃었을 때, (잃은 돈의) 몇 프로를 준다든지…]

이 남성의 소개로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24명이 충전한 돈만 24억 원에 달합니다.

이처럼 빠르게 번져가는 사이버 도박이 오프라인 도박보다 더 위험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한창우 교수/을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 모든 매력적 요소를 다 포함하게 진화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간에 더 많은 배팅을 하고, 게임을 더 단순하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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