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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명과 암'…인공지능 시대, 미리 가보니

입력 2017-02-06 09:51 수정 2017-02-0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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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6일)부터 매주 월요일 다양한 경제 이슈를 자세히 분석해 드리는 시간을 마련했는데요. 오늘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으로 떠오른 인공 지능을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의 뇌를 본따서 만든 기계가 인간처럼 생각하고 또 반응하는 창조적인 존재가 된다면 우리 인류는 어떤 미래를 맞게 될까요.

이주찬 기자가 2023년, 가상의 미래로 가봤습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아침 7시가 되자 불이 켜지면서 자동으로 커튼이 열립니다.

인공지능이 찾은 최신 뉴스와 오늘 날씨가 유리창에 나타납니다.

나를 꼭 닮은 홀로그램 알람이 현란한 몸짓과 함께 소리치며 일어날 때까지 깨웁니다.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면, 그날의 건강 상태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간 수치와 혈당 등 데이터가 지정 병원으로 곧장 전송되고, 오늘 해야할 운동과 복용할 영양제가 즉시 처방됩니다.

샤워 후 양치질을 하면서 오늘 일정과 피부 상태에 맞춰 인공지능이 골라준 의상들을 스마트 거울을 통해 걸쳐봅니다.

중요한 계약이 있는 날이라 신뢰감을 주는 회색 양복에 인상이 또렷해 보이는 자주색 넥타이로 정했습니다.

공상과학영화 속 장면들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이미 관련 기술들이 모두 개발돼 있기 때문에 2023년까지 상용화도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인공지능은 어느새 현실에 성큼 다가와 있습니다.

석 달 전 가천대학 길병원에서 도입한 '인공지능 의사' 왓슨.

지금까지 100여 명의 암 환자를 진료했습니다.

인간 의사와 왓슨이 서로 다른 처방을 한 경우는 단 4번인데, 환자들은 모두 왓슨의 처방을 선택했습니다.

최근 대장암 수술을 받은 74살 여성 환자는 담당 의사가 항암제 부작용을 우려했지만, 왓슨이 권하자 항암제를 쓰기로 했습니다.

[이원석/가천대 길병원 외과교수 : 저는 항암치료를 솔직히 안했으면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장윤희/환자 보호자 : 왓슨의 처방대로 치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사람의 일자리를 뺏을 수도 있습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25년까지 인공지능 및 로봇이 1600만 명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고, 전문직도 상당수 포함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국내 업체가 개발한 프로그램은 최근 세계 인공지능 법률 대회에서 1등을 차지했는데 곧 인공지능 법률서비스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일본 후코쿠생명은 보험금 창구 직원 34명을 인공지능이 대신한다고 밝혔습니다.

인간의 제어를 거부하는 인공지능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로봇 개발자/터포츠 대학교 : 앞으로 걸어가.]

[로봇 : 걸어갈 수 없습니다. 앞에는 아무것도 없잖아요.]

지난해 7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한 쇼핑센터에서 보안 업무를 담당하던 로봇이 16개월 된 유아를 공격했습니다.

로봇이 주변 소음 등으로 아이를 위험인물로 인식해 공격한 겁니다.

[스티븐 호킹/물리학자 (2014년 12월 BBC인터뷰) : 인공지능이 인류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김원준 교수/건국대 전자공학부 교수 : 인공지능이 인식이나 인지를 할 수 있는 시스템 플로우가 있는데, 만약 이런 시스템이 자가학습을 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발생했을 때는 사실 통제가 어렵습니다.]

지난달 유럽연합 의회는 인공지능 로봇이 문제를 일으키면 제조업체가 당국에 통제권을 넘겨야 한다고 결의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2020년까지 사회 혼란을 피하기 위한 법 제도와 규칙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인공지능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이 큰 화제가 된 후인 지난해 9월에서야 지능정보사회추진단이라는 인공지능 대응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법안 논의는 시작조차 하지 못한 상황입니다.

인공지능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과 윤리적 책임을 비롯해 다양한 각도에서 법적 제도 마련을 서둘러야 할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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