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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끌기' 나선 국민의힘 현역 잠룡들…대권 행보 '5인 5색'

입력 2021-07-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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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석열·최재형 등의 대선 주자들이 집중 조명을 받는 동안 각자만의 생존 전략으로 대권 행보 중인 후보들이 있죠. 국민의힘 현역 잠룡들인데요. 박준우 마커가 현역 후보 5명의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기자]

대권 주자 풍년인 국민의힘, 저조차도 후보가 너무 많아 헷갈리는데요. 오늘은 후보들 중 현역 의원들만 모아서 살펴보겠습니다. 크게 유형을 나눠서 설명드릴 건데요. 첫번째 유형은 #이슈메이커입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KBS '주진우 라이브' / 지난 7일) : 오해인데 그게 왜 오해가 됐나 하면 '숭어가 뛰니 망둥이가 뛴다.' 그 말은 한창 왓츠앱 대화하다가 갑자기 이제 카톡이 왔어요. 그런데 카톡을 보니까 나는 단톡방인 줄 모르죠. 특정인을 두고 내가 그 말을 했겠습니까?]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JTBC '정치부회의' 알쓸인잡 / 지난 12일) : 망둥이 그 사건 있은 다음에 제가 전화해가지고 대표님 좀 쓸데없는 걸로 좀 기사 나게 하지 마시라고 진짜. 공약하고 이런 것도 바쁘실 텐데 뭐 이런 것 때문에 올라오시냐고 자꾸 이런 상황 만드시면 곤란하다고…]

그렇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첫번째 인물, 홍준표 의원인데요. 복당 이후 얼마 되지 않아 이준석 대표에게 여러 차례 옐로 카드를 받았었죠. 당내 공식 인증 '망둥이 메이커' 아니 '트러블 메이커'가 된 건데요. 이 대표의 경고가 먹힌 걸까요. 이제 '트러블 메이커'를 넘어 '이슈 메이커'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지난 9일부터 연일 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요. 부처 개편, 국회의원 감축, 징병제 폐지 등 굵직굵직한 의제 중심입니다.

[홍준표 (화면출처 : 유튜브 'TV홍카콜라') : 복잡한 부처 이름도 단순화하고 공공기관 통폐합도 추진하여 구조조정을 해야할 때입니다. 국회도 비례대표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수를 150명으로 축소해야 하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 부각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이른바 부동산 관련 '반문 정책'들을 내놓은 건데요. 부동산 양도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폐지를 주장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29일) : 지금 문 정권에서 시작하고 있는 부동산 정책은 전부 좌파 이념이 들어가 있어요. 자산 소득이니까 버는 만큼 세금으로 뜯어간다. 그 세금으로 뜯기는 만큼 그게 소유주가 부담을 하느냐? 그렇지 않습니다. 조세는 전가됩니다.]

홍 의원, 대선 재수생이죠. 다크호스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보다 정책 면에서는 우위에 서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것 같은데요. 이준석 대표의 정책 공모전 '나는 국대다 시즌2'도 벤치마킹할 생각인가 봅니다. 대선 정책 아이디어 공모에도 나선 건데요. 자신의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연락을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치부회의 (지난 6월 3일 청와대 발제 활용) :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

애석하게도 홍 의원한테 연락한다고 스타가 되긴 어렵겠지만요. 홍 의원이 국정 과제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거라고 하는군요.

자, 다음으로 두번째 이슈 메이커는 홍 의원과 복당 문제로 한 바탕 크게 붙었던 사람입니다. 하태경 의원인데요. 하 의원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명 '하태핫태 하태경'이죠. 말그대로 핫한 공약들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 : 지속 가능한 미래 안보를 위해 1년 남녀 공동 복무제와 징·모병 혼합제를 도입하겠습니다. 저 하태경은 지속 가능하고 21세기에 걸맞은 미래형 징병 제도를 국민에게 약속드립니다.]

하 의원, 여태껏 자신은 '무플 후보'였다고 하는데요. 이번 공약으로 선플이든 악플이든 적어도 '유플 후보' 반열에는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제부터 온라인을 핫하게 달군 사안인데요. 하 의원이 공약한 남녀공동복무제입니다. 남녀 모두 1년씩 군복무를 하자는 주장인데요. 가부장적인 군대 문화를 혁신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봤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 : 남녀 공동 복무제로 불평등을 없애고 병영문화를 혁신하겠습니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이 구분되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남녀가 평등한 시대입니다. 우리나라도 병역 자원 부족 해소와 함께 진정한 남녀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남녀 공동 복무제를 채택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글쎄요, 남성들은 몰라도 여성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는 쉽지 않을 듯한데요. 하 의원은 최근 젠더 이슈와 관련해 목소리를 키우고 있죠. 이준석 대표와도 보조를 맞추고 있는데요. 여가부 폐지도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지난 6일 / 화면출처: 유튜브 '여의도 영TV') : 현재 여가부는 젠더갈등조장부가 사실상 되었다. (여가부가) 김대중 정부 때 만들어 질 때와 달리 문재인 정부 들어서 남녀평등이나 화합 이런 쪽으로 가기보다는 젠더 갈등을 훨씬 부추겨 왔다.]

하 의원, 각종 방송에 출연해 여가부를 폐지해야 하는 이유를 강변 중입니다. 남녀 차별이 없어졌기 때문에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는 건 아니라고 단서를 달았는데요. 다만 최근에는 모든 부처가 남녀 평등을 중시하면서 여가부보다 관련 업무를 잘하는 곳도 많다고 강조했습니다. 한 발 더 나아가 권력형 성비위가 발생하는 건 여가부 탓이란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진중권/전 동양대 교수 (CBS '한판승부' / 어제) : 안희정 사건 있었지 그다음에 또 부산시장 사건 있었지 박원순 시장 사건 있었지. 거기 무슨 제도적 차별이 있었나요? 그 조직은 성 평등 의식이 없었나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일이 벌어지잖아요.]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한판승부' / 어제) : 그건 여가부가 있기 때문에 그래요. 여가부가. (여가부가 있어서 성추행 문제가 일어나는 겁니까?) 왜냐하면 여가부가요. 이상하게 변질된 게 기득권이나 정치적, 당파적으로 변질이 됐어요. 그래서 오히려 박원순, 오거돈 시장 사건이 있을 때는 약자 피해 여성들을 외면하고 윤미향이나 윤지오는 적극적으로 비호하고. 그리고 예를 들어 우리 당에서 문제가 생기면 엄청나게 공격하고 민주당에서 그런 남녀 문제가 생기면 조용하고.]

이제 이슈메이커를 지나 두번째 유형입니다. #독고래인데요.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7일) : 이게 점프력의 차이더라고요. 그러니까 숭어만큼 뛰지도 못하는 망둥이가 숭어가 높이 뛰니까 자기가 그냥 같이 따라 뛴다, 이런 뜻인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그 뜻을 알고는 아유 그러면 내가 돌고래처럼 확 뛰면 다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거네.]

망둥이 취급을 받았던 윤희숙 의원입니다. 자신은 '돌고래'가 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었죠. 그런데 이 돌고래가 독기를 품은 '독고래'인 건 아닌가 싶습니다. 최근 3일 연속 이준석 대표를 향해 독설을 날렸죠.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합의했다 번복한 걸 문제 삼았는데요. '제왕', '신뢰 배반', '전국민 돈뿌리기 게임 동조' 등의 표현을 써가며 연일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14일) : 이게 제가 제기하는 철학의 문제고 당대표가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제가 지금 말씀드린 거예요. 이런 걸 바꿀 때는 당원과 지지자와 의원 전부가 앉아서 정말 머리 터지는 토론을 통해서 바꿔야 되는 거지 이것은 덜컥 바꿀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죠.]

초선인 윤 의원, '나는 임차인입니다' 등의 연설로 눈길을 끌긴 했지만요. 윤석열·최재형 등 거물급 주자들에 비해 주목도가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전국민 재난지원금, 기본소득과 맥을 같이 하는 윤 의원의 관심사였죠. 거기에 야권 지지자들이 거부감을 가진 이슈이기도 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발빠르게 이 대표의 대응을 비판한 것 같은데요. 목표가 시선 끌기였다면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입니다.

자, 오늘의 마지막 유형입니다. #많관부인데요. 혹시 복국장처럼 모르시는 분 있을까봐 설명드리면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의 약자입니다.

[김두관 : '김' 김두관입니다. '두' 두 사람 중에서 두 사람 다 모르는 김두관입니다. '관' 관심 좀 가져주이소.]

경남지사를 역임한 재선의 김태호 의원과 4선인 박진 의원입니다. 둘 모두 윤 의원보다 정치 경력도 길고 선수도 높은 중량급 정치인이지만요. 대권에는 이제 갓 등판한 뉴페이스죠. 자가격리중인 김태호 의원은 어제 유튜브를 통해 비대면 출마 선언을 했는데요. 핵심 키워드는 '공존'이었습니다.

[김태호 (화면출처 : 유튜브 '김태호와 함께') :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분열을 단호히 끊고 공존의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 차기 정부의 차기 대통령의 역사적 소명이자 시대적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박진 의원은 앞서 지난 13일, 출마를 선언했죠. 출마 이후 '외교통'이라는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외무고시 선배인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내치와 외치를 함께 이끌 수 있는 선진국형 글로벌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하는군요.

오늘은 이렇게 국민의힘 현역 의원인 대권 후보들을 쭉 살펴봤는데요. 앞으로도 종종 소식 전하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 정리합니다. <국민의힘 현역 후보들 생존 전략 '5인 5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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