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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버스' 시동…이슈메이커 홍준표·유승민 등판

입력 2021-07-09 18:07 수정 2021-09-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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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이 오늘(9일) 첫 경선준비위 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버스'에 올라타느냐가 관심인데요.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순 없겠죠. 이른바 '자강론'에도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홍준표, 유승민 두 당내 주자군, 본격적인 '이슈 몰이'에 나섰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정시에 떠난다는 국민의힘 '대선버스'. 그 시동을 걸었습니다. 경선준비위가 첫 회의를 열었는데요.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돌입한 겁니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만 14명에 이르죠? 이준석 대표는 두차례 컷오프를 실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는데요. 버스에서 승합차, 다시 승용차로 탑승 인원을 조절하겠다는 겁니다. 최종 결선에 오를 승용차 탑승자는 4명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컷오프 두 번도 확정은 아니고요. 다만 몇 명이 최종 등록하실지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한 10명 안쪽으로 최종 등록하시면은 한 번에 4명 정도로 추릴 수 있을 것이고요. 안 그러면 중간에 뭐 단계 하나 더 둘 수 있습니다.]

버스는 늦어도 8월 말에는 출발할 거다, 시간표도 제시했는데요. 이유는 민주당 경선 일정 때문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민주당 경선이 벌써 시작된 상황 속에서 나중에 민주당 후보는 떠가지고 차별화를 시도하고 정책도 발표하고 이런데 저희 후보는 두세 달 동안 나오지도 않고 이런 상황이면 위험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희가 생각하는 합리적 시점은 8월 말 정도 아니냐.]

민주당 대선후보의 차별화 시도. 이 점을 우려한 건데요. 민주당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당은 후보 중심으로 재편될 수밖에 없습니다. 180석에 달하는 거대 여당! 마음만 먹으면 정국의 키를 쥘 수 있습니다. 경선 연기에 반대했던 근거 가운데 하나기도 했죠.

[정성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N '출발 경인대행진' / 5월 7일) : 오히려 여당 후보로서 당선된 후보가 여당을 후보 중심으로 바꾸고, 여당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그게 예산 입법이거든요? 그 예산 입법을 통해 후보의 메시지, 또 향후 어떤 공약들을 제시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포기하기 때문에.]

새로운 비전으로 청와대와 다른 목소리를 낸다면, 그 자체로 흥행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죠. 부동산과 경제 정책이 '차별화 포인트'가 될 거란 전망입니다.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부동산 정책 관련해서 시장에서 연전연패를 했었을 때 총리를 하고 계셨는데, 사실상 이번에 낸 계획도 그냥 똑같은 시즌2 아니냐…]

[이재명/경기지사 (지난 7일) : 공정을 통한 성장. 성장을 통한 공정. 즉 공정 성장입니다. 공정성의 확보가 성장의 토대가 된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중도층과 일부 보수층 공략도 필요하겠죠? '이명박-박근혜' 교체기처럼, 야당 역할을 톡톡히 할 거란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민주당 대선주자에겐 지지율을 끌어올릴 기회지만, 청와대 입장에선 '권력누수'를 가져올 리스크입니다. 벌써 견제구를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이철희/청와대 정무수석 (JTBC '신예리의 밤샘토크' / 지난 6일) : (임기 말이 되면 여당도 대통령하고 좀 거리를 두려고 하잖아요. 다음 선거를 생각을 해서.) 별로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5년 차 대통령 역대 그 누구도 40% 지지율을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40% 지지율 가진 대통령과 척져서 저는 누구도 대통령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40% 지지율이 계속 유지된다는 전제가 필요하겠죠. 아무튼, 이준석 대표. 민주당 상황까지 점쳐가며,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듯한데요. 정작, 국민의힘 경선은 아직 깜깜이 상태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이 입당해 경선에 참여하느냐? 여전히 미지수로 남아있죠? 이 대표는 결국, 경선에 합류할 거다.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당장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생각은 다릅니다. 국민의힘 경선은 건너뛰고, 여론조사를 통한 11월 야권단일화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윤 전 총장이 빠진 국민의힘 경선. 자칫 '팥 없는 찐빵'이 될 수 있습니다. 야권 대선주자 지지율에 고스란히 드러나는데요. 윤 전 총장의 지지율, 압도적인 1위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하면,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집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입당을 한다고 해도, 아직 윤 전 총장에 비할 바가 못됩니다.

감나무 아래 누워, 감이 떨어지길 마냥 기다릴 순 없겠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도 부딪혀야 합니다. 훙준표, 유승민. 두 국민의힘 주자가 '이슈 메이킹'에 나섰습니다. 요즘 본인의 주특기인 '저격수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죠? 홍준표 의원, 이번엔 여론조사 기관까지 저격했습니다. 희생양이 된 건 한국갤럽인데요. "갤럽조사는 못믿겠다"며 "내 이름을 쓰지도, 공표하지도 말라" 공문을 보냈다고 합니다. "민·형사상 조치도 불사하겠다" 으름장을 놨는데요. 지난 1년간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니, 갤럽이 내놓은 본인 지지율이 리얼미터 조사 결과의 30% 수준이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여론조사는 숫자보다는 추이죠?

[박시영/윈지코리아컨설팅 대표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 5일) : 갤럽은 갤럽 방식이 있고 리얼미터는 리얼미터 방식이 있듯이 휴대폰 가상번호로 조사하는 기관은 또 그렇게 하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 동일 기관의 추이를 보는 것이 의미가 있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갤럽이 홍 의원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홍 의원이 저격으로 눈길을 끌었다면, 유승민 전 의원은 공약으로 이슈를 만들어냈습니다. 여성가족부를 폐지하자! 강하게 주장을 했죠. 찬반 논란이 뜨겁게 붙으면서, 일단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는 성공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국민의힘이 과거에는 이념과 지역주의로 갈라치기를 했는데 이제는 성별로 갈라치기 해서 지지를 얻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주 저는 아주 나쁜 정치의 표본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제) : 민주당에서 페미니즘 운운하면서 비판하는 거는 좀 너무 오버한 거 아니냐? 예를 들어 그 당에서 여태까지 저지른 성폭력, 사실상 지금 성폭력 전문당이 돼버렸는데 좀 자중하셔야 되는 거 아니냐?]

특히 하태경 의원과 이준석 대표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런 의혹까지 제기가 됐습니다.

[전재수/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유승민 대표가 딱 이슈를 제기를 하니까 하태경 의원이 더 불을 지르고 이준석 대표가 받아가지고 더 띄우고, 이거 뭐냐면, 국민의힘 내부의 어떤 대권후보를 두고서, 대권후보 경선을 앞두고서 여가부를 말하자면 희생양 삼아 가지고 자신들의 정치적 이해관계를 관철시키려고 하는 그런 불순한, 어두운 그림자가 스물스물 느껴진다 이 말씀을 드립니다.]

당대표 경선 때부터 '유승민계'가 아니냐, 꼬리표가 따라붙었죠. 이준석 대표도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싶습니다. "짠 거 아니냐는 시선이 있어 난감하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여기에 여성 혐오냐는 비판도 부담이 좀 됐나 봅니다. 여가부 폐지론을 정부조직개편론으로 슬쩍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번엔 통일부를 제물삼아서 말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과거에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딱 한 번, 과거에 정동영 통일장관이 외교통일 부총리 역할을 하면서 사실상 그 노무현 정부 시절에서 굉장히 격상된 위치에서 일을 했을 때 외교 주무 부총리로서 했을 때 그런 역할 외에는 통일부는 항상 가장 약하고, 가장 힘없는. 왜냐하면 남북 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거든요.]

갑작스런 유탄을 맞은 통일부. 이인영 장관은 "당론이면, 매우 유감"이란 입장을 냈습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들러리가 아니라, 발광체가 되고 싶은 국민의힘 주자들. 아마, 이런 마음이겠죠.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이 노래로 대신합니다.

♬ 밀양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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