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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가 "북미, 올림픽 기회 못살리면 충돌 경로 들어갈 수도"

입력 2018-02-22 09:37

전 국방부 부차관보…"안보·무역 분리하되 현시점서 통상마찰 안 돼"
펜스 '비밀회동' 공개에 "놓친 기회 만회 차원 같다…이해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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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방부 부차관보…"안보·무역 분리하되 현시점서 통상마찰 안 돼"
펜스 '비밀회동' 공개에 "놓친 기회 만회 차원 같다…이해하기 어렵다"


미국 전문가 "북미, 올림픽 기회 못살리면 충돌 경로 들어갈 수도"

미국 싱크탱크인 우드로 윌슨 센터의 에이브러햄 덴마크 아시아 프로그램 국장은 21일(현지시간) 북미가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면 다시 '충돌의 경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를 지낸 덴마크 국장은 이날 한국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이런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우선 "평창 동계올림픽 전에는 북미가 충돌의 경로 위에 있었고, 그런 과정에서 올림픽이 열렸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가 (북미 간) 공간을 만든 공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유지해 갈지는 워싱턴과 평양에 달렸다"며 "'휴전'을 만들어내는 데 실패한 채로 올림픽이 끝난다면, 그리고 북한이 도발적 행위를 하거나 우리가 도발을 자극할만한 언행을 한다면 (북미는) 다시 충돌의 경로로 들어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북핵 프로그램이 계속 진전하는 상황에서 미국은 수개월이 지나기 전에 무언가 조처를 해야 한다. 그들이 핵 한계점이 도달한 뒤에는 너무 늦다"며 "앞으로 몇 달 간의 문제라고 본다. 더는 압박만이 해결책이 아니며, 한계점을 넘어서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덴마크 국장은 안보 위기 속에서 한미 간 통상마찰이 빚어진 데 대해 "양쪽 모두 가능한 이슈를 분리해야 한다"며 "북한에 관한 이슈에선 어깨를 맞대고 협력해야 한다. 한미 간 틈이 벌어지면 좋아할 곳은 북한 밖에 없는 만큼, 안보 영역에선 어떤 틈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역 협상이 자칫 안보 문제 논의를 위한 도구로 활용돼선 안 된다"며 "양측은 굳건한 관계를 가장 잘 유지할 수 있는 방향으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를 진전시켜야 한다. 한미 간 긴밀한 관계가 중요한 지금 단계에서 한미 FTA를 갖고 싸우는 건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측이 방한 기간 북측 인사들과의 비밀회담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사실을 뒤늦게 공개한 데 대해선 "북한 인사들과 그렇게 가까이서도 말하지 않으며 놓친 기회에 대한 만회 차원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귀국한 지 한참 지나서야 왜 발표할 필요성을 느낀 것인지 혼란스럽고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적으로는 만남 불발에 좌절감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 고문과 북측간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그렇게 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선임 고문이긴 하지만 관련 경력이 있는 건 아니어서 아버지를 대신해 북측과 접촉하는 게 어떤 모습을 연출하게 될지 상상하기 어렵다"고 회의적 반응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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