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소비자물가가 0.7%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저유가에다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물가가 거의 오르지 않았다는 건데, 정작 소비자들은 그렇게 느끼지 못한다는 게 문제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9.81로 지난해보다 불과 0.7% 오르는데 그쳤습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0.8%보다도 낮아, 1965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특히 담뱃값이 2000원 오른 요인을 빼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3%에 그쳤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의 급락입니다.
휘발유와 경유, 도시가스 가격이 모두 내리면서 물가를 1%포인트나 끌어내렸습니다.
경기 침체로 소비가 늘지 않은 것도 이유입니다.
저물가와 저성장이 맞물려 이어지는 디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기획재정부는 내년에 유가 하락폭이 줄고 내수가 회복되면, 물가가 1.5%대를 회복할 것이라며 디플레이션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란 입장입니다.
물가지수는 내렸지만, 소비자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는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오미환/서울 성산동 : 작년에는 한 10만 원 정도면 마트에 와서 살 수가 있었는데, 생선류나 야채류가 많이 올라서 지금은 15만 원 정도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전국 3000여 가구를 대상으로 식품소비행태를 조사한 결과, 체감 장바구니 물가는 1년 전보다 12.2%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