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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영호 대장 "사고 장소, 일반적 트레킹 코스지만 겨울철엔 매년 폭설"

입력 2020-01-20 08:53 수정 2020-01-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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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아침& (06:57 ~ 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지난 17일 눈사태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교사 4명과 네팔 현지 가이드 2명의 구조 소식은 아직까지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19일) 진행되던 수색 작업은 추가 눈 사태가 발생하면서 중단됐고 오늘 아침 날이 밝는 대로 재개될 예정인데 현지 날씨가 변수입니다. 히말라야를 30여 차례 등반한 산악인 허영호 대장, 자리 함께 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대장님, 실종자 가족들 그리고 온 국민이 구조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실종 오늘이 나흘째가 됐습니다만 아직까지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고요. 대장님께서는 히말라야를 30여 차례 등반 하셨다고 하는데 이 사고 지점도 여러 차례 가신 적이 있으신지요?
 
  • 안나푸르나 근처 데우랄리 지역은 어떤 곳?


[허영호/산악인: 2년 전에 3월 달에 2번 이 트레킹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트레킹 했을 당시에는 크게 위험도가 없는 코스고요. 또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갈 때 가장 짧은 코스입니다. 4일 정도만 걸어가면 4100m는 베이스캠프를 갈 수 있고요. 그런데 이 계곡 자체가 V자 형태의 협곡입니다. 그런데 이 협곡이라는게 우측에도 3000m 높이 산이 있고요. 좌측도 3000m 높이 산이 있어요. 그래서 사고 났던 지역이 데우랄리 지역, 바로 동쪽 면이죠. 동쪽 면에서 시온츠리봉에서 3000m 암벽 지대입니다. 여기에 이제 눈이 얹혀져서 사태가 나서 쏟아진 거죠.] 

[앵커] 

말씀하신 대로 협곡이기 때문에 계곡이기 때문에 양쪽에서 눈사태가 발생하면 피해를 당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곳이네요. 

[허영호/산악인: 그런 지형들입니다.] 

[앵커] 

지형들이군요. 

[허영호/산악인: 그리고 데우랄리 지역에는 어떤 마을이 형성이 되어 있지 않고요. 숙박업소 한 10여채 이렇게 숙박업소만 돼 있고요. 마을은 하루 정도 더 그러니까 이 아랫마을에서 하루 정도 더 가면 촘롱이라는 큰 마을 부락들이 형성돼 있고요. 이 계곡 자체에는 기본적인 숙소 한 2채 정도 있거나 히말라야 로지라는 데는 2채 정도 있고요. 여기는 10여 채 정도 데우랄리 지역에는 있습니다.] 

[앵커] 
초등학생까지도 날씨가 좋을 때는 트레킹에 참여를 한다고 하니까요. 전문 산악인들이 히말라야를 등반한다고 했을 때 그 코스와는 분명히 다르고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란 말씀이신 거죠? 

[허영호/산악인: 그렇죠, 일반적으로 다닐 수 있는 트레킹 코스라고 보시면 되는데 히말라야의 전 지역이라는 데가 특히 겨울철이 되면 눈이 내립니다, 폭설이 내립니다. 항상 옵니다, 매년. 이걸 트레킹 가시는 분들이 대비를 안 하고 가시는 거죠. 등반장비도 그렇고 복장도 그렇고. 항상 매년 에베레스트 쪽이나 이 안나푸르나 쪽에는 매년 겨울이 되면 폭설이 쏟아지지만 2~3일 동안 움직이지를 않습니다. 길이 다시 열려야 가기 때문에. 그러니까 그런 대비를 트레킹하시는 분들이 미리 예비지식을 갖고 다 준비될 수 있으면 좋았는데 그냥 편안하게 온화한 날씨이기 때문에 아열대 기후이기 때문에 그냥 우리나라 산행했던 복장, 등반화 그 상태로 트레킹을 했는데 실제로는 밤 사이 눈이 왔잖아요, 데우랄리 지역에. 그래서 그분들이 더 올라가면 위험하겠다 철수하는 과정 중에서 뒤돌아서는 과정 중에서 눈사태가 쏟아졌기 때문에 예측할 수 없이 사고가 났다고 봅니다.] 

[앵커] 

어제도 사흘째 수색작업이 진행되는 도중에 추가로 눈사태가 발생을 했다고 해요. 요즘은 건기여서 그렇게 눈이 많이 오거나 또 눈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이런 얘기들도 있는데 어떻습니까? 

[허영호/산악인: 대개 히말라야는 아열대 기후에다가 겨울이 되면 건기라 얘기를 합니다. 건기인데도 3000m, 4000m는 폭설이 쏟아집니다. 항상 옵니다. 매년 옵니다. 이걸 생각을 안 하시고 그냥 편하게 트레킹을 하셔서 그렇죠. 항상 매년 폭설이 옵니다.] 

[앵커] 

제가 앞서 실종 나흘째가 됐다고 말씀을 드렸지만 실제로 따져봅니다. 만 3일이 안 된 상태입니다. 아직까지 희망은 유지되고 있고요. 하루라도 빨리, 한시라도 빨리 실종자들을 찾아야 되는데 그동안에 과거 사례들 보면 2017년에도 그랬고 대만인 등산객이 실종됐다가 굉장히 오랜만에 또… 

[허영호/산악인: 사십 며칠 만에 구조가 된 적도 있습니다.] 

[앵커] 

47일 만에 구조가 되는 상황도 있었잖아요.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아야 될 것 같습니다. 

[허영호/산악인: 그렇죠. 최선을 다해서 현장을 확인해서 구조를 하는 방법이 최선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앵커] 

실종 47일 만에 구조된 사실도 있었고요. 또 2017년 같은 해입니다. 일본에서도 스키장에서 눈사태가 발생을 했었는데 그때 한 고등학생이 눈더미 속에서 숨 쉴 공간을 만들어서 구조가 됐다고 얘기를 해요.
 
  • 눈사태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허영호/산악인: 굉장히 중요하죠.] 

[앵커] 

그 가능성 충분히 있는 거죠? 

[허영호/산악인: 가능성 있고요. 실제로는 스키장 슬로프 30도, 30도 전후에서 가장 눈사태가 많이 발생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지역에는 눈이 그래도 소프트하기 때문에 눈사태가 덮치면 자기 공간, 숨 쉴 수 있는 공간.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에 머리 앞부분 손을 이용해서 공간을 만드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현재 우리 실종자 4명도 현지 가이드 2명도 말이죠. 휩쓸리긴 했습니다마는 안타깝게도 그런 공간을 좀 확보를 해서 버티고 있을 수도 있잖아요. 

[허영호/산악인: 버틸 수도 있죠, 지금. 빨리 구조되기를 간절히 희망, 기도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현재로서는 어떤 구조활동이 가장 실용적이고 가능한 상황인가요.
 
  • 수색 작업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현재 상황은


[허영호/산악인: 그런데 현재 구조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조직이 필요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데 경찰이나 군, 포카라에 경찰하고 군이 가까운 곳에 있기 때문에 그분들을 이용해서 많은 부분들을 현장에 투입해서 범위가 넓기 때문에 일일이 수색을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앵커] 

헬리콥터를 비롯해서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현장에서 수색 구조작업을 진행을 해야 될 것으로 보이는데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요즘에도 계속해서 추가 눈사태가 발생하고 있는데 혹시라도 헬리콥터가 비행하는 과정에서 추가 눈사태를 유발하거나 이럴 가능성은 없 습니까? 

[허영호/산악인: 헬리콥타 진동에 의해서 소음 때문에 눈사태 유발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현재 데우랄리 지역에는 헬리콥터가 내리기가 부적절한 곳입니다. 전부 그런 지역입니다, 그 지역 자체가. 아마 거기에 어디 가까운 곳에 공간을 확보를 해서 헬리콥터가 내려야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현재 실종자들이 지금 방송을 당연히 볼 수는 없을 거고요. 대장님께서는 히말라야를 여러 차례, 30여 차례 등반하셨었고 또 눈사태나 이런 것들도 많이 목격하고 실제로 경험도 하셨을 텐데 힘이 되는 말씀을 좀 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허영호/산악인: 아직은 그래도 희망을 갖고 우리 전 국민 또 현지에서 일하시는 구조대원들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넓은 범위 안의 수색을 참여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수색, 구조작업이 재개돼서 무사히 다들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온 국민이 함께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산악인 허영호 대장 말씀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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