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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야산에 방치 뒤 잠적…'쓰레기 산' 경기 60여 곳

입력 2019-01-06 20:51 수정 2019-01-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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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5일)에 이어서 제대로 처리되지 않고 있는 불법 폐기물 문제를 연속해서 보도해드립니다. 필리핀으로까지 쓰레기가 불법 수출되는 것은 그만큼 국내에서 처리되지 못하는 양이 많기 때문이겠죠. 그러다 보니 폐기물을 받아놓고도 어쩌지 못하고 있는 처리업체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야산 전체가 그야말로 쓰레기산이 된 곳도 많은데 치우는데에도 엄청난 세금이 들어가게 됩니다.

먼저 김태형 기자가 현장 취재한 내용부터 전해드립니다.

[기자]

닫힌 철문 사이로 언덕처럼 쌓인 쓰레기 더미가 보입니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폐플라스틱, 고철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야산에 1,200t의 대량 폐기물을 방치한 이 업체 대표는 10개월째 잠적 중입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 (업체에) 치우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치우질 않고 지금. 폐기물도 중구난방이에요. 산업폐기물도 있고 그래서 처리비용이 좀 센 건데…]

제가 서 있는 이곳은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습니다.

수많은 옷가지와 폐플라스틱 등 각종 쓰레기가 눈에 띕니다.

이렇게 거대한 쓰레기산은 경기도 지역에서 파악된 곳만 60곳이 넘습니다.

지난해 6월 기준 전국에 확인된 방치폐기물 양은 65만 8000t, 불법폐기물은 54만t으로 추정됩니다.

방치된 쓰레기가 늘고 있는 이유는 폐기물 처리 비용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서입니다.

중국으로 폐기물 수출 통로가 막히면서 폐기물 소각 비용은 지난 2년 동안 30% 이상 올랐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아예 폐기물 처리를 포기하는 업체가 늘고 있습니다.

방치폐기물 때문에 골치가 아픈 것은 지자체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성시청 관계자 : (다른 지자체에서도) 연락이 와요. 저희보고 어떻게 치울 거냐고 물어보시고 환경부 쪽에서 3억 정도, 지자체에서 7억 정도 추경을 해가지고 치우려고…]

폐기물이 방치되거나 불법으로 소각되면서 일으키는 환경오염도 문제입니다.

[배재근/서울과학기술대 환경공학과 교수 : 쓰레기 속에 물에 녹는 성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일단은 하천으로 들어간다든가, 지하수를 오염시킬 수가 있어요. 내년, 내후년 가면 더 가중될 겁니다.]

이 때문에 처리업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어쩔 수 없이 정부가 돈을 들여 쓰레기를 치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대신 치워도 업주가 사업을 접고 잠적하면 돌려받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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