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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서민에겐 '그림의 떡'…이유가 뭘까?

입력 2015-10-1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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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저금리도 아닌 초저금리 시대라고 하지요. 이렇게 금리가 낮으면 언뜻 돈을 빌려 쓰는 서민층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싶은데 실제론 그렇지 못하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뭔지 장정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1.5%. 시중은행들은 여기에 인건비와 이윤 등을 붙여 가계 대출금리를 정하는데 요즘 2.5% 안팎입니다.

하지만 이런 금리는 연소득 3천만원 미만의 저소득층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작년 말부터 올해 6월까지 시중은행은 가계에 4조1천억원을 빌려줬습니다.

대출자의 소득을 따져봤더니 연 6천만원 이상인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소득이 3천만원 미만인 사람들의 은행권 대출은 되레 1천억원이 줄었습니다.

시중은행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한 저소득층이나 영세자영업자는 저축은행같은 비은행권에서 1조원이 넘는 돈을 빌렸습니다.

문제는 비은행권의 이자가 시중은행의 10배에서 20배까지 비싸다는 겁니다.

7월말 현재 비은행권의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5조7000억여원.

이중 70% 이상이 연 25% 이상 높은 이자를 내야하는 고금리 대출입니다.

6천만원 이상 연소득자는 2.5% 안팎의 저금리로 돈을 빌리지만, 저소득층이나, 영세자영업자, 사회초년생들은 그보다 10~20배 이상 비싼 이자를 물며 돈을 빌리고 있는 겁니다.

신용이 낮다는 이유로 은행권이 대출을 안해줄수록 서민들은 더 높은 금리를 내야하는 사채시장 등으로 등떠밀리거나, 신용불량자 등으로 추락할 위험이 큽니다.

외국의 은행들은 저소득층의 신용카드나 휴대전화 요금 납부 실적 등을 조사해, 신용을 평가한 뒤, 거기에 맞춰 갚을 수 있는 만큼의 돈을 10%대의 중간금리에 빌려줍니다.

전문가들은 우리 금융권도 저소득층의 신용 평가 방법을 적극적으로 개발해, 상환능력에 맞춘 다양한 금리의 대출상품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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