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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전몰자 추도 연설, 일본의 가해 책임·반성 언급 안 해

입력 2014-08-15 17:25

유족 대표는 역사 되풀이 막기 위한 가해 책임과 반성 분명하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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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대표는 역사 되풀이 막기 위한 가해 책임과 반성 분명하게 언급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15일 2차대전 종전기념일 69주년을 맞아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약 310만 명의 전몰자들을 애도하면서 "오늘은 평화에의 맹세를 새롭게 하는 날"이라며 평화를 거듭 다짐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아베 총리는 그러나 일본이 전쟁 중 아시아 국가들에 대해 많은 피해를 입힌 데 대한 가해 책임과 반성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종전기념일 연설에 이어 2년 연속 가해 책임에 대한 언급을 피한 것이다.

아베 총리가 2번째 총리로 취임하기 전 일본 역대 총리들은 종전기념일 연설에서 1993년 호소카와 모리히로(細川護熙) 전 총리가 '애도'를 표명하고 다음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전 총리가 '깊은 반성'을 추가한 이후 이를 이어 받아 일본의 가해 책임을 언급해 왔지만 아베 총리는 지난해 처음으로 가해 책임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연설을 한데 이어 올해 연설에서도 가해 책임에 대해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다.

이날 정오 조금 못 미쳐 시작된 추도식에는 아키히토(明仁) 일왕과 미치코(美智子) 왕비 부처와 전몰자 유족 등 약 6000명이 참석했으며 정오가 되자 약 1분 간 묵념을 올리기도 했다.

아베 총리는 "(전몰자들의)고귀한 희생 위에 (현재 일본의)평화와 번영이 이뤄졌다. 이를 한순간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아직 귀환하지 못한 분들에 대해서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전몰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아베는 이어 "역사를 겸허하게 마주 보고 그 교훈을 가슴 깊이 새기면서 국가의 미래를 개척하고 세계의 항구적인 평화를 위해 가능한 한 기여하겠다. 모든 사람들이 따뜻한 마음으로 살 수있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하면서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바뀌지 않는 길이 있다"며 평화에의 맹세를 거듭 밝혔다.

이는 지난달 일본 각의에서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용인한 후 일본이 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을 진정시키기 위해 평화 노선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유족 대표로 참석한 아이치(愛知)현 도요하시(豊橋)시의 마키노 에미코(牧野笑子·88)는 가 "과거의 비참한 전쟁에서 배운 교훈과 평화의 소중함을 다음 세대에 제대로 전달해 슬픈 역사를 다시 반복하지 않을 것을 맹세한다"면서 일본이 전쟁을 통해 초래한 가해 책임과 그에 대한 반성을 분명히 언급해 아베 총리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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