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담뱃갑에 카드 넣어 전달…모뉴엘의 기상천외 로비

입력 2015-01-25 20: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수조 원대 허위 대출 사기극 가전제품 벤처업체 모뉴엘 사건 수사가 일단락됐습니다. 모뉴엘이 가짜 서류를 이용해 3조 원대 사기 대출을 받은 뒤에는 정부 기관에 대한 전방위 로비가 있었습니다. 담뱃갑에, 티슈 상자에 현금 다발을 건네고는 곧바로 대출 한도액을 쉽게 높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가전제품 업체 모뉴엘입니다.

연 매출 규모가 1조 원대로 신흥 벤처기업으로 부상했습니다.

그런데 검찰 조사 결과 허위 수출 자료로 3조 4000억 원에 이르는 사기 대출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박홍석 모뉴엘 대표는 1500만 원 상당의 선불카드를 넣은 담뱃갑을 한국무역보험공사 영업총괄부장에게 건넸습니다.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에게는 각 티슈 상자 등에 5만 원권 돈다발을 넣어 수천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무역보험공사 직원 3명에게는 하룻밤에 1200만 원 상당의 술 접대를 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표가 쓴 로비 자금은 지난 3년간 8억 원에 달합니다.

전방위 로비를 펼친 모뉴엘은 허위 서류를 이용해 수출보험 한도 증액을 신청했습니다.

무역보험공사가 보증을 섰고 이를 근거로 시중은행이 의심 없이 대출을 한 겁니다.

[김범기/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 : (높은) 신용 등급을 가지고 있는지를 면밀히 검토했어야 하는데, 그런 것에 대해 너무 안이하게 심사하고, 결정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검찰은 모뉴엘 대표 등 임직원 3명과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등 6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관련기사

검찰, '모뉴엘 뒷돈' 무역보험공사 전 사장·임원 기소 검찰, '모뉴엘 거래 뒷돈' KT ENS 부장 구속기소 검찰, '모뉴엘 뇌물수수' 세무공무원 구속기소 검찰, '모뉴엘 뇌물' 조계륭 전 무역보험공사 사장 긴급체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