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20대 국회' 첫 파행…여전한 막말과 삿대질

입력 2016-07-05 15:23 수정 2016-07-05 15:26

야, '이정현 보도개입 논란, '어버이연합 의혹' 등 현안 공세 시작
국민의당 김동철, 동료 의원들에게 실명 막말 비난
새누리 의원들도 김동철에 맞대응 하며 정회 소동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야, '이정현 보도개입 논란, '어버이연합 의혹' 등 현안 공세 시작
국민의당 김동철, 동료 의원들에게 실명 막말 비난
새누리 의원들도 김동철에 맞대응 하며 정회 소동

'20대 국회' 첫 파행…여전한 막말과 삿대질


'20대 국회' 첫 파행…여전한 막말과 삿대질


'20대 국회' 첫 파행…여전한 막말과 삿대질


'협치'를 다짐하며 순항해왔던 20대 국회가 이틀째 대정부질문(비경제분야)에서 원색 충돌했다. 일부 여야 의원들은 당 지도부 중재에도 아랑곳없이 본회의장에서 막말과 고성을 내지르며 회의를 방해하면서, 20대 국회 첫 파행을 기록했다.

◇이틀째 대정부질문 시작하자마자 여야 신경전 고조

전날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비교적 무난한 공세를 폈던 야당은 이날 이틀째 대정부질문에서는 '이정현 보도개입 논란', '어버이연합 의혹' 등 작심한 듯 각종 현안에 대한 대공세를 시작했다.

포문은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열었다. 박 의원은 김현웅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어버이연합에 대해 "김 장관은 평소 어버이연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게 정치 단체인가, 시민 단체인가, 아니면 박근혜 대통령 보위 단체인가"라고 힐난했다.

박 의원은 이어 "박 대통령은 사사건건 시국에 대해 말하며 야당과 야당 지도자들을 비판했다. 현안마다 철저히 야당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는데 그 때마다 어버이연합이 화형식을 하며 마녀사냥을 했다"며 "어버이연합은 박 대통령의 보위 단체라고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재차 공세를 이어갔다.

이에 김 장관이 "수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수사 결과를 보시면 그 단체의 성격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그럴 거면 여기 왜 나왔느냐"고 몰아세웠다.

박 의원은 또 "수사 결과를 알려달라는 것이 아니라 소환 계획이 있느냐 정도도 대답을 못하느냐"며 "법무부 장관이 국회를 모독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새누리당 의석에서는 "사과하라"며 즉각 반발했다. 김 장관에 이어 단상으로 나온 황교안 국무총리도 박 의원과 설전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황 총리는 지난해 여름 부패와의 전면전을 선포한 적이 있다. 성역 없는 부패척결을 얘기 했는데 법조비리 게이트가 두 세달에 걸쳐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며 "친정 법조비리, 권력 비리가 있기 때문에 황 총리와 박 대통령이 석달간 침묵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황 총리는 이 자리에서 김현웅 법무부 장관처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며 "법조비리가 석달 동안 지면을 장식한 이 사태에 대해 국정을 총괄하는 총리로서 사과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법조 비리에 대해서는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 더 철저하게 수사하겠다"라고만 언급할 뿐 사과 요구에는 응하지 않았다.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세월호 보도개입'을 두고서도 충돌했다.

박 의원은 황 총리에게 "이정현 수석과 김시곤 KBS 보도국장 간 통화내용이 녹취돼 공개됐는데 전문을 읽어봤느냐"고 물었고, 황 총리는 "전문을 읽어보진 않았지만 취지는 들었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보기 싫었던 것 아니냐"고 비꼬았고, 새누리당 의석에서는 또다시 "창피하다", "사과하라"는 항의가 터져나왔다.

◇국민의당 김동철 "저질 의원들 때문에 창피해", 새누리당 의원 실명 비난

위태롭던 분위기는 김동철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서 폭발했다.

김 의원은 황교안 국무총리에게 정부의 인사가 특정지역에 편중 돼 있다고 따졌고 김 총리는 이에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총리의 인식은 영남출신의 경우 역량이 있어 인사를 시켰고, 다른 지역은 역량이 부족해 인사하지 않았다는 것인가"라며 거듭 몰아세웠고, 황 총리 역시 "그렇지 않다. 지금 여기 앉은 국무위원 중에도 각계의 분들이 다 있다. 저도 영남이 아니다"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자 본회의장에서 이를 듣고있던 이장우 이은재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들이 김 의원에게 야유를 퍼퍼부었고, 이에 발끈한 김 의원은 "정말 그 자리에 앉아있는 걸 한심하게 여기는 국민들이 있다는 걸 알아두라. 가만히 있어요, 이은재 의원"이라고 새누리당 의원들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극했다.

김 의원은 또 이장우 의원에게 "대전시민한테 물어봐. 이장우 의원이 잘하고 있는지",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으로 뽑아놨나, 다음 총선에서는 저런사람들 제발 뽑지 말아달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김순례(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은 공부 좀 더 하세요", "이렇게 저질 국회의원하고 같이 국회의원 한다는 게 정말 창피해 죽겠다"는 등의 막말을 계속했다.

그러자 이장우 의원도 "내가 국회의원 하면서 당신 같은 사람은 처음 봤어"라고 맞대응했고, 새누리당 의원들은 사회를 보던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에게 "이건 인신모독이다", "이걸 왜 제지하지 않느냐"고 따지면서 본회의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에 정진석, 우상호, 박지원 등 여야 3당 원내대표가 단상으로 올라와 의원들을 진정시켰지만 김동철 의원은 "동료의원의 질의 시간에 방해를 한사람은 새누리당"이라며 새누리당의 사과를 요구하며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상황이 여의치 않다고 보고 대정부질문 중단을 선언하고 정회를 선포했다.

이후 여야 3당은 김동철 의원의 유감 표명 선에서 대정부질문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김 의원은 오후 속개 된 대정부질문에 앞서 "이유가 어찌됐든 저로 인해 본회의가 정회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대전시민을 거론하는 등 일부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도 유감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도 "다만 대정부질문 발언이 방해되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오늘로써 그런 잘못된 관행도 해소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장우 의원은 "사과로 끝날 일이 아니다. 윤리위에 제소하겠다"며 김동철 의원에 대한 감정을 풀지 못했다.

(뉴시스)

관련기사

국민의당 유감 표명으로 본회의 속개 야 "저질 의원 창피" VS 여 "당신같은 사람 처음봐" 이틀째 대정부질문…이정현 질문 나오자마자 '충돌'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