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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드들강 살인사건 진실…어머니의 '풀리지 않은 한'

입력 2017-01-11 13:11 수정 2017-01-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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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혀진 드들강 살인사건 진실…어머니의 '풀리지 않은 한'


밝혀진 드들강 살인사건 진실…어머니의 '풀리지 않은 한'


"열 일곱 살 여고생이 꿈을 펼치지 못하고 억울하게 죽었다. 딸을 잃은 아버지가 숨지는 등 부모의 고통을 참작했다."

판사의 말에, 참아왔던 눈물이 터졌다.

전남 나주 드들강에서 큰딸이 처참하게 살해된 지 16년, 딸을 그리워하며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남편마저 보낸 지 8년만이었다.

법원이 전남 나주 드들강 여고생 살인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김모(39·당시 24세)씨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11일, 어머니는 말없이 서러운 울음만 토해냈다.

판결 전 법정에서 "사람들이 많이 왔네"라며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였던 그였지만 판사가 억울한 큰딸과 남편의 죽음을, 부모의 고통을 이야기하는 순간 북받친 감정을 참지 못했다.

딸의 죽음이 미제(未濟)로 남아있던 16년, 악몽과도 같았던 가족들의 하루하루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눈물뿐이었다.

드디어 밝혀진 진실, 그리고 단죄. 하지만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범인의 뻔뻔함 앞에 망자와 어머니의 한은 풀리지 않았다.

딸을 살해한 김씨는 다른 강력사건(강도살인 및 사체유기죄)으로 이미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앞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잔혹한 범행과 함께 살해된 피해자는 억울함 속 불귀의 객이 됐다. 유족들의 원통함과 억울함 또한 이루 말 할 수 없다. 개전의 정도, 일말의 반성도 없다. 영원히 사회에서 격리돼야 한다"며 김씨에게 사형을 구형한 바 있다.

아무런 말없이 울음을 터트리며 법원을 나선 어머니의 뒷모습은 여전히 작고 쓸쓸했다.

한편 김씨는 2001년 2월4일 새벽시간대(동틀 무렵 추정) 나주 드들강변에서 당시 여고 2학년생이던 박모(17)양을 성폭행하고 목을 조르며 강물에 빠뜨려 숨지게 한 혐의로 지난해 8월 초 기소됐다.

김씨는 같은 날 오전 3시30분께 광주 남구 한 지역에서 박양을 자신의 승용차에 태워 약 15.5㎞ 가량 떨어진 전남 나주 드들강변으로 데려간 뒤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재판 과정에 검찰은 성폭행과 살인 사이 시간의 밀접성 등을 들어 김씨의 유죄를 확신한 반면 김씨는 자신의 공소사실을 부인하며 검찰과 맞섰다.

15년 만의 기소 과정에 감정을 담당했던 법의학자는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 "성폭행(검찰 전제) 뒤 비교적 빠른 시간 내 피해자가 숨진 것으로 보인다. 성관계 직후 사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폭행과 사망 시점이 밀접하다"고 증언했다.

피해 여고생을 성폭행한 범인이 살인까지 실행한 것이 확실시 된다는 취지의 의견이다.

당시 피해 학생의 몸속에서는 김씨의 DNA가 검출됐다.

반면 김씨는 "맹세코 공소사실에 적시된 범행을 저지른 적이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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