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우리는 그야말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습니다. 이제 대입 수능시험은 딱 열흘 남았습니다. 주말에만 전국에서 학생과 교직원 94명이 확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는 수험생들의 집단 감염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백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수험생에게 지금 시점에서 가장 최악의 상황은 무엇인지 물어봤습니다.
[이용혁/고3 : 만약에 수능 전날 확진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 많이 하긴 해요. 그때는 1년 동안 공부해온 게 다 허사되는 셈이니까 좀 많이 충격이 클 것 같아요.]
딱 열흘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공부만 집중해도 모자랄 때인데,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김주선/고3 : 양치할 때 (코로나19에) 걸릴 수도 있으니까…조심해서 사람 없는 데 가서 (닦아요.)]
오늘(2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은 전국 기준 76명, 교직원은 18명이 늘었습니다.
확진자가 나와 등교 수업을 못 하고 원격수업을 한 학교도 164곳입니다.
교육부는 수능 수험생이 코로나19 검사를 하면 결과를 당일 통보하기로 했습니다.
일반인은 꼬박 하루 걸리는 절차를 거의 반나절로 줄인 겁니다.
수능 하루 전에도 검사를 받아 음성이 나오면 시험을 볼 수 있게 하겠다는 겁니다.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되면 일반 고사장이 아닌 지정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볼 수 있습니다.
수능시험장 집단감염 가능성을 최대한 낮출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단 확진자나 자가격리자가 되면 이후 과정이 순탄치 않습니다.
각 대학별 면접과 논술, 실기시험을 치르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교육부는 만일의 상황 대비에 나섰습니다.
수능 날 시험장으로 쓸 학교들은 당장 원격수업으로 바꿉니다.
수능 일주일 전부터 하려던 걸 앞당긴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