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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플러스] 54곳 '땜질 처방'…세금 투입 불가피

입력 2016-09-26 22:39 수정 2016-09-2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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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미보만 문제가 아닙니다. 충남 공주보에선 강바닥이 깎여나가 보 구조물에 영향을 끼치는 것을 막기 위해 거대한 철벽을 세우는 보수 작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저희 취재진이 확인했습니다. 문제는 내년 상반기에 보 본체를 제외한 부분의 하자보수 기한이 끝난다는 겁니다. 추가 비용은 다시 국민 부담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큽니다.

계속해서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남의 공주보입니다.

겉으로 보면 멀쩡합니다. 하지만 아래에선 강바닥을 보호하는 수중 구조물인 바닥 보호공이 움직이는 등 문제가 계속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보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JTBC 취재 결과, 수자원공사가 보와 강바닥 사이에 거대한 철판벽을 세우려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공이 대책 마련에 나선 건 지난해 말 자문회의에서 나온 경고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비가 내려 보 하류의 강바닥과 바닥 보호공이 계속 깎이면 보의 본체마저 위험하다는 겁니다.

철판벽을 설치한 건 일단 강바닥이 모두 깎여도 본체엔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하겠다는 계산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최선의 대책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A 자문위원 : 계속 바닥보호공에서 모래가 빠져나가고 가라앉아 보강을 했거든요. 이게 끝이 날 일이 없는 일이에요. 사실은… (바닥보호공이 없어도 되려면) 결국은 시트파일(철판 벽) 박고 그라우팅(시멘트로 채우는 작업)하는 거예요.]

문제는 공주보처럼 보수가 이뤄지는 곳이 한둘이 아니라는 겁니다.

4대강 16개 보가 준공된 뒤 보수가 이뤄진 곳은 54곳에 달합니다.

준공 직전 이뤄진 감사원 조사에서 확인된 콘크리트 균열 등도 1400여곳입니다.

특히 내년이면 바닥 보호공의 하자보수 기간이 끝납니다.

새로 생기는 보수 비용은 추가적인 국민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원욱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문제는 수공이 (수리비) 규모가 얼마가 될 것인지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 지금이라도 땜질식 처방을 그만두고…]

보수 비용이 홍수처럼 불어나기 전에 4대강 보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부터 선행돼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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