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경영권을 쥐고 있는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이 곧 선출됩니다. 그런데 대통령과 학맥으로 연결된 '금융권 인사들 모임'의 구성원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새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그동안 연임 의사를 강하게 내비쳐온 우리은행 이순우 행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갑작스런 연임 포기에 일부에선 외압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행장추천위는 어제(2일) 회의에서 차기 행장 후보로 이광구 부행장 등 세 명을 명단에 올렸습니다.
그러자 뒷말이 무성했습니다.
후보 세명 중 이 부행장이 이른바 서금회 멤버로 사실상 행장에 내정됐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2007년 대선 때 처음 만들어진 서금회는 박근혜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 출신 금융인들의 모임입니다.
최근 서금회 출신 인물들이 잇따라 금융권 요직에 오르거나 내정되면서, 대통령 학맥 수혜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한 서금회 회원은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정치적 영향력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금융권 안에서는 관치의 또다른 형태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시중은행 감사 : 소액주주만 있고 실질적 지배주주가 없는 금융회사의 경우 대리인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오는 9일 최종 후보를 확정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