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3783조원' 급증하는 나라 빚…대한민국 문제 없나

입력 2014-04-02 22:16 수정 2014-04-02 23: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나라가 안고 있는 빚의 총액이 얼마나 될까요. 작년 말 기준으로 무려 3,783조 원이라고 합니다. 가계와 정부, 기업의 부채를 모두 합친 금액입니다. 워낙 천문학적인 숫자라서 감이 안 오실 텐데요. 우리나라의 작년 국내총생산, GDP가 1,428조 원이었는데, 그 3배에 가깝다는 얘기입니다. 빚은 늘기는 쉬워도 줄이기는 정말 힘든 법인데, 이렇게 늘어도 괜찮은 건지 경제산업부 이승녕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이승녕 기자! 말하자면 우리 국민 모두가 지고 있는 빚이 4,000조 원에 육박한다는 얘기인데요. 실감이 나질 않네요.

[기자]

예, 오늘(2일)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의 빚을 모두 합치면 얼마나 되는지 그걸 내놨는데요.

3,78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중에 가계와 개인 소규모 영세사업자 등이 가진 빚이 1,223조 원.

[앵커]

정부의 빚이 1,000조 원이 넘었다는 것은 얼마 전에 이미 나오기도 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중 정부 빚은 약 500조 원 정도가 되고 나머지는 기업의 부채인데요.

중요한 것은 10년 전에 이 똑같은 빚을 모두 합친 게 1,696조 원이었다는 것입니다.

그게 10년 사이에 2.2배로 늘어난 것인데요.

문제는 같은 기간 동안 우리나라의 GDP는 810조 원에서 1,428조 원으로 76%밖에 안 늘었습니다.

그래서 격차가 이렇게 커진 것입니다.

[앵커]

벌어지고 있다. 즉 감당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얘기잖아요. 허리가 점점 휘고 있다는 얘기죠? 기업이나 가계나 정부나. 그러면 이게 빚이 느는 속도가 소득 늘어나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더 많다 이렇게 되면 나중에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기자]

일반 가정에 빗대 설명하면, 소득보다 빚이 훨씬 빠르게 늘어나게 되면 당연히 이자비용이 커지면서 쓸 수 있는 돈이 줄고 삶이 힘들고 불안해집니다.

나라 경제도 똑같습니다.

가계는 소비가 줄고, 기업들은 투자 여력이 줄고 그다음에 나라는 세수가 줄어서 경제가 전반적으로 활기를 잃게 됩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국가 전체의 부채는 경제협력개발기구, 즉 OECD 평균보다 낮은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축에 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림에서 보시듯, 그 격차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5년 뒤, 10년 뒤가 더 걱정되는 것입니다.

[앵커]

결국 빚을 관리할 수 있느냐, 감당할 수 있느냐 문제인데 점점 격차가 더 벌어진다고 하니까 그게 걱정이잖아요. 해결책이 그렇다면 있느냐. 그런데 빚은 자꾸 늘어나는, 줄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이미 전문가들도 얘기하고 있고.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원론적인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빚이 늘어난 속도보다 소득이 훨씬 더 많이 늘어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경제가 활기를 찾고,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면 부채 규모가 경제성장과 함께 늘어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말씀하셨다시피 너무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은 그런 부채 문제가 현실화되기 전에, 아직 여유가 조금이라도 있는 현재에 부채를 줄이거나, 적어도 너무 빨리 늘지 않도록 여러 선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관련기사

집값 띄우며 가계부채 줄인다?…정부 대책 효과 의문 가계 부채 1000조 원 돌파…주택담보대출 급증 영향 충당 부채 제외한 나라 빚 '821조'…안심해도 되나? [오늘의 숫자] "돈이 안 쌓인다"…우울한 숫자 '23%' 6억 이상 '고액 전세'에는 대출 제한…역효과 우려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