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일) 강추위가 무색할 만큼, 뜨거웠던 곳이 있습니다. 새로 생기는 프로축구팀, 이랜드FC의 선수 공개선발 현장인데요. 이런저런 이유로 프로의 꿈을 접었던 분들까지 도전에 나섰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영하 5도의 아침, 눈 쌓인 그라운드에선 치열한 경기가 펼쳐집니다.
[안 다치게 해. 안 다치게.]
이런저런 이유로 축구를 접었던 100여 명의 도전자들, 모처럼의 기회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23살 배성근 씨는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에다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뒀습니다.
[배성근/이랜드FC 공개 선발 참가자 : 오랫동안 11년 넘게 해온 건데 부모님께 이야기하며 많이 울기도 하고.]
술집에서도 일하고 전자제품도 팔았지만, 축구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습니다.
[배성근/이랜드FC 공개 선발 참가자 : 부모님 몰래 신청서를 넣어봤어요. 3일 동안 운동장이라도 밟아보자는 심정이 남아 있었거든요.]
드디어 그의 차례.
[정렬 좀 하겠습니다.]
몸은 예전 같지 않고, 실수도 나옵니다.
[어어 위험해. 안쪽 막아 안쪽.]
첫날 테스트는 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따뜻하게 목욕하시고 감기 조심하시고.]
태어나서 가장 열심히 뛰었는데, 아쉽기만 합니다.
[배성근/이랜드FC 공개 선발 참가자 : 준비가 잘 안 되다 보니까 상황판단이 느려졌네요.]
끝은 아닙니다.
내일 그리고 모레, 도전은 이제 시작입니다.
[(좋은 결과 있겠죠?) 내일 돼 봐야 알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