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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웠지만…임계점 향하는 시민들의 '억눌린 분노'

입력 2016-12-04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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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어제(3일) 집회 현장을 취재한 기자와 함께 이번 집회의 의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강버들 기자가 나왔습니다.

강 기자, 로이터 통신은 어제 집회를 '커다란 공공축제 같았다'고 표현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가족이나 연인들이 많이 나왔죠?

[기자]

네, 어제도 가족 단위로 참가한 시민들이 많았습니다.

진짜 촛불을 들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아이들이 착용한 LED 촛불 머리띠, 패러디가 돋보이는 깃발, 무료로 나눠주는 음료 등이 어우려져 동질감과 함께 하나의 '민주주의 축제' 같은 분위기를 더한 게 사실입니다.

[앵커]

매주 본 행사에는 유명 가수가 와서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어제는 가수 한영애 씨가 공연을 했죠?

[기자]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된 본행사에 출연한 한영애 씨는 노래로 시민들을 응원했습니다.

특히 '조율'이라는 노래를 부를 때는 집회 참가자들이 다 함께 따라부르기도 했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조율/노래 한영애 :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집회 끝 무렵인 저녁 7시에는 1분 간 소등 행사도 했는데요. 세월호 7시간의 진상을 밝히자는 의미의 이 행사에는 미국 대사관도 동참해 눈길을 끌기도 했습니다.

[앵커]

사실 최근 한 주간 이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서 시민들이 실망도 컸고 분노도 꽤 차 있어서 이번에는 혹시나 충돌이 있지도 않을까, 이런 우려도 있었었는데 어제 괜찮았습니까?

[기자]

그런 걱정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앞장 선 대열이 낮 동안 청와대로부터 100m 지점까지 갔습니다.

그리고 법원이 허용한 시간이 지나면서 밀어내려는 경찰과 버티려는 시민들 사이 약간의 마찰이 있었는데요. 시민들은 대치 상황에서도 경찰에게 하얀 국화꽃을 던지며 비폭력 저항을 이어갔습니다.

[앵커]

그만큼 평화집회였는데 현장에서 느껴진 민심은 이전 집회들과 좀 달랐다고요?

[기자]

예, 시민들의 '억누르고 있는 분노'가 임계점을 향해 가고 있는 듯한 분위기가 곳곳에서 느껴졌는데요.

어제 만난 시민들은, 벌써 한달 넘게 매주 토요일 집회에 나오고 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아무런 응답이 없다는 데 분노한 상태였는데요.

그러다 보니 앞서 보신 것처럼 대통령 편을 들고 나선 여당을 향해선 계란을 던지는 등 다소 거친 모습을 처음으로 보이기도 했습니다.

또 본행사 전에는 기존의 문화공연 위주 사전집회나 모임 외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나 이정현 여당 대표의 머리 모양 공을 만들어 발로 차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실제로 시민발언대에선 '행동에 나서겠다'는 식의 발언도 있었다면서요.

[기자]

예, 실제로 새누리당사 앞에 등장한 피켓 중 '민중이 각성했다. 썩어 빠진 엘리트 주의는 필요없다'는 문구가 눈에 띄었습니다.

본 행사에서도 이전에 비해 강경한 자유발언이 박수를 받기도 했는데요. 함께 들어보시죠.

[김벼리/고등학교 3학년 : 정말 박근혜 대통령이 국민에게 미안해 하기는 했습니까? 조금의 두려워하는 모습도 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조금 더 강한 저항을 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때문에 집회 주최 측은 오는 토요일 촛불집회의 경우 9일로 예정된 국회의 대통령 탄핵안 의결 여부에 따라서 성격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강버들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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