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생없는 학교가 계속되면서 한숨을 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학교 매점은 과자를 버리고, 학교 앞의 문방구 주인은 학용품 상자를 뜯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의 한 중학교 매점 창고입니다.
유통 기한이 지난 과자와 음료가 잔뜩 쌓여 있습니다.
3백만 원어치를 다 버려야 합니다.
[정모 씨/중학교 매점 운영 : (첫 개학 연기 때) 그때는 실어 와서 저희 집 주변에 아줌마들 드리고 나눠 먹었습니다.]
개학이 세 차례나 연기되면서 재고가 감당 못 할 정도로 늘었습니다.
학교 매점은 가격이 근처 편의점보다 싸야합니다.
그래서 싼값에 물건이 나왔을 때 대량으로 사놓습니다.
특히 3, 4월은 학생들이 간식을 많이 찾기 때문에 넉넉하게 준비합니다.
그런데 개학이 늦어지면서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겁니다.
[정모 씨/중학교 매점 운영 : 아이들이 많이 사니까 물건을 많이 준비를 해 놓는 거죠. 그런데 이제 못 팔게 돼서…]
학교 앞 문방구에서도 손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뜯지도 않은 학용품 상자들이 쌓여있습니다.
새 학년용 공책들도, 새 사물함에 쓸 자물쇠도 찾는 사람이 없습니다.
[여규태/문방구 운영 : 3월이 1년 중에 제일 바쁜 시기인데, 개학은 안 하니까 가게 문만 열었지. 가만히 앉아 있다가 8시 30분쯤에 퇴근하는 거지.]
새학기 대목이 사라진 봄, 학교 안팎 가게 주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인턴기자 : 이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