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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장 '명당자리' 가보니…얌체캠핑족 '유령 텐트'

입력 2015-04-04 20:41 수정 2015-04-0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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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캠핑장 찾는 분들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특히 이용료가 없는 무료 캠핑장은 자리 맡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이나 어려운데요. 취재를 해보니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무료 캠핑장.

평일 오전인데도 곳곳에 텐트가 들어섰습니다.

하지만 이상할 만큼 적막감만 흐릅니다.

[(계세요?)…(아무도 안 계세요?)…]

전체 27곳의 텐트 설치 공간 가운데 18곳이나 들어찼지만, 텐트 안에 사람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습니다.

한산한 평일, 좋은 장소를 선점해 텐트만 설치한 뒤 집으로 돌아간 겁니다.

이른바 얌체 캠핑족들의 '유령 텐트' 입니다.

[캠핑장 이용객 : 특히 주말에 피해를 보죠. 무료라 해서 오는데, 왔는데 자리가 없으면 가야되잖아요. 그냥.]

충북 음성의 무료 캠핑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곳엔 한 달 넘게 같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텐트도 있습니다.

헌 텐트를 설치해 놓고, 찾아올 때만 새 텐트를 들고와 별장텐트라 불립니다.

[캠핑장 관리사무소 직원 : 보통 한두 달은 그냥 있고요. 살아요. 살아.]

인터넷엔 전국 무료 캠핑장마다 퍼져있는 유령텐트, 별장텐트에 대한 불만이 쏟아집니다.

만들어만 놓고 관리기준이 되는 규칙이나 조례가 없다보니 단속도 어렵습니다.

[청주시 관계자 : 단속은 사법경찰관이 있어야 해요.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모처럼 마음먹고 떠난 평범한 캠핑족을 위해 제도 정비가 절실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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