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어설픈 보이스피싱'으로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던 전화 사기가 있습니다. 대화 상대방이 속지 않고 웃어버리자 가해자도 함께 웃어버리는 내용이었는데요. 그런데 이 통화의 실제 인물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김진일 기자입니다.
[기자]
[전화사기단 : 네 수고하십니다. 서울중앙지검 오명균 수사관이라고 합니다.]
[상대방 : 아… 하하하…]
[전화사기단 : 왜 웃으세요]
[상대방 : 아니 자꾸 경찰, 지검이라고 해서 전화가 와서요]
[전화사기단 : 우리 여성분이 검찰 전화 처음 받으시죠?]
[상대방 : 예? 여러번 받았다니까…]
[전화사기단 : 아… 여러번 받으셨어요?]
보이스피싱을 시도하던 남성도 결국 웃어버립니다.
[상대방 : 왜 또 어떤 잘못 저질렀어요? 하하하 …]
[전화사기단 : 아~~ 겁나 웃겨 하하하]
일명 '오명균 수사관'이란 이름으로 유튜브 등에 널리 알려진 보이스피싱 내용입니다. 이 목소리의 실제 인물이 붙잡혔는데 28살의 청년이었습니다.
[유모 씨/'오명균 수사관' 사칭 : 금전이 좀 필요했고요. 집에 빚이 있기 때문에 금전이 필요해서 일하게 됐습니다.]
유씨 등 25명의 전화사기 일당은 중국 지린성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20여 명을 속여 3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경찰은 이들 중 14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11명은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도망간 공범들에 대해서는 중국 경찰과 공조해 검거에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