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최근까지 전남 순천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유 회장의 도피를 도운 신도들을 체포해 유 회장의 행적을 쫓고 있습니다. 인천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 기자 연결합니다.
유한울 기자, 밤새 수사 상황에 진전이 좀 있었나요?
[기자]
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검거 소식은 아직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유 씨가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서 빠져나와 최근 전남 순천에 은신했던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유 씨가 며칠 전까지 전남 순천의 한 국도변 휴게소 뒤편 가정집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이 휴게소의 운영자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의 신도입니다.
하지만 유 씨가 지금은 다른 곳으로 도주해 경찰과 함께 추적 중이라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앞서 검찰은 유 씨의 도주를 도운 혐의로 구원파 신도 4명을 잇달아 체포했습니다.
이중 금수원 안에서 유 씨를 도운 것으로 알려진 49살 한모 씨는 어제(25일) 새벽 1시쯤 체포됐는데요, 이곳 인천지검에서 21시간 가량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뒤 밤 10시 반쯤 풀려났습니다.
이밖에도 검찰은 유 씨에게 도피 물품을 건네주거나 휴대전화를 빌려준 것으로 파악되는 나머지 신도 3명을 상대로 유 씨의 행로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 유 씨의 장남 대균 씨의 서울 염곡동 자택 관리인 51살 이 모 씨도 범인 도피 혐의로 그제 오후 2시쯤 긴급 체포돼 현재 경찰에서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유 씨의 도주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속속 드러난 가운데 검찰은 어제 유 회장에게 걸린 현상금을 5천만 원에서 5억 원으로 대폭 올렸습니다.
장남 대균 씨에 대한 현상금도 3천만 원에서 1억 원으로 늘었습니다.
유 씨 부자에게 걸린 현상금은 역대 최고 수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