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미국 배심원들의 평결은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경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이번 소송에서 문제가 된 삼성전자 제품들은 갤럭시S2와 갤럭시탭 10.1 등 구형 모델입니다.
승기를 잡은 애플측은 이들 제품에 대해 미국 내 판매금지까지 법원에 요구할 태세입니다.
현재 삼성의 주력 신제품인 갤럭시S3는 이번 평결의 대상에서 비껴나있어 실질적인 타격은 현재로선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번 평결로 삼성은 애플의 '카피캣', 즉 따라쟁이라는 이미지를 굳히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이런 이미지 자체가 약점이 될 수 있습니다.
[소현철/신한투자금융 IT 팀장 : 단기적으로 삼성의 스마트폰 판매가 영향을 받을 겁니다.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이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진행중인 소송에서도 애플에 힘이 실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삼성과 애플은 우리나라와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독일 등 9개 나라에서 30여건의 소송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삼성은 미국 법원에서 패소가 확정될 경우 즉각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황.
이런 가운데 두 회사가 물밑 협상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윤선희/한양대학교 로스쿨 교수 : 상고심까지 간다면 비용이 더 불어나고 브랜드가치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항소심 과정 중에 '크로스 라이센스', 즉 협상으로 종결할 것입니다. 양사 다 필요할 것입니다.]
직사각형 몸체에 둥근 모서리, 얇은 두께, 평평한 앞면은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공통적으로 적용한 디자인입니다.
이번 평결에서 이 디자인을 애플 고유의 것으로 인정하면서 삼성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스마트폰 제조사들까지도 적잖은 고민에 휩싸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