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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아내, 범행 4일 전 경찰서 찾아 "생명 위협받고 있다"

입력 2015-0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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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아내, 범행 4일 전 경찰서 찾아 "생명 위협받고 있다"


인질범 아내, 범행 4일 전 경찰서 찾아 "생명 위협받고 있다"


인질범 아내, 범행 4일 전 경찰서 찾아 "생명 위협받고 있다"


경기 안산 인질 살인사건 피의자 김상훈(46)씨의 부인이 사건발생 4일 전에 경찰을 찾아 생명의 위협을 받고있다고 상담했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되돌아 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적극적인 조치가 없어 아쉬운 대목이다.

김씨의 부인 A(44)씨는 15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김씨로부터 전화연락이 와 7일 오전 안산시 상록구 이동 한양대역 앞 커피숍에서 만났다"며 "김씨는 20여분간 욕설을 내뱉고 나를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폭행을 당한 뒤 김씨가 흉기로 허벅지를 찌르고 팔, 다리를 뒤로 결박한 채 집에 있던 장도(長刀)의 칼집으로 때렸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4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5시30분께 결박을 풀어주고 A씨와 함께 집을 나와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A씨의 몸에는 아직까지 멍이 여러 군데 있는 상태다.

A씨는 다음날(8일) 오후 3시께 친구와 함께 안산상록서 종합민원실을 찾아가 "김씨에게 폭행을 당했고,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A씨는 수사상담관 B(59·전직 경찰관)씨에게 "아이들을 죽인다고 했다. (김씨가) 구속될 수 있느냐"며 신변보호 조치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B씨는 "현장에서 신고를 하면 체포되고 경찰서에서 고소장을 쓰면 담당형사에게 배당돼 상담을 하게 된다"고 안내했다.

A씨는 신변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고소장'을 접수 할 용기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돌아서야 했다.

결국 경찰 상담 4일 뒤인 12일 김씨는 A씨와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A씨의 전 남편(49) 집을 찾아가 전 남편을 살해하고 다음날 A씨의 둘째 딸까지 살해하는 범행을 저질렀다.

수사상담관 B씨는 "당시 A씨로 추정되는 민원인 등 2명이 와서 남편한테인가 1~2대 맞았다고 해 가정폭력 같았는데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해주지 않아 별다른 조치를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산상록서 관계자는 "B씨는 수사경력만 20년인데 민원안내가 주 역할"이라며 "수사관이 아니어서 꼬치꼬치 물어볼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인질 사건을 수사 중인 안산 상록서는 14일 "A씨는 허벅지에 상처를 입었지만, 김씨의 보복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밝혔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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