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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성금 제자리에…함께 담긴 '천사의 편지'

입력 2020-01-02 20:56 수정 2020-01-03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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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전주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이 사흘 만인 오늘(2일)에서야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20년째 이어진 선행이 우여곡절 끝에 다시 이어진 건데요. 이 얼굴 없는 천사는 앞으로도 선행을 계속하겠다고 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얼굴 없는 천사의 성금 상자가 다시 주민센터로 들어옵니다.

지난달 30일 도난당한 뒤 사흘 만입니다.

5만 원권 지폐는 물론 동전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꼼꼼히 세어봅니다.

[10원이 몇 개? (96개.) 50원짜리가 23개.]

종이상자에는 편지도 있었습니다.

"소년소녀 가장 여러분 힘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쓰여 있습니다.

성금은 모두 6천 16만 3210원.

지난 2000년 58만 원으로 시작된 기부는 우여곡절 끝에 20년째 이어졌습니다.

지금까지 기부금액은 6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번 도난 사고에도 불구하고 얼굴 없는 천사의 선행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최규종/전북 전주시 노송동장 : 전화가 왔는데 앞으로 이런 선행은 계속할 거라고 본인이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지난달 30일 성금을 훔쳐갔던 30대 2명은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혀 구속됐습니다.

수상한 차를 유심히 본 주민의 제보가 결정적이었습니다.

[김주실/전북 전주시 노송동 : 왜 하필 그런 돈을 훔쳐갔을까 굉장히 많이 우려했는데 다행히 찾아서 정말 감사하고…]

주민센터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성금을 전달받는 방법을 달리할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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