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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째 찾아온 '얼굴 없는 천사' 성금 도난…용의자 2명 체포

입력 2019-12-3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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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주에는 20년째 남몰래 성금을 놓고 가는 얼굴 없는 천사가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6억 원 넘게 기부했습니다. 어제(30일) 이 천사가 또 찾아왔는데요. 절도범들이 성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다행히 주민들 눈썰미 덕분에 붙잡았고 성금도 되찾았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전 10시쯤 전주의 한 주민센터에 전화 한통이 걸려옵니다.

20년 째 찾아온 얼굴없는 천사였습니다.

하지만 반가운 마음도 잠시, 성금을 놓고 갔다는 곳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주민센터 직원이 이곳 공원으로 곧바로 뛰어나왔지만 성금이 든 종이상자는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불과 1분도 안 된 시간이었습니다.

[박다희/주민센터 직원 : 전화를 받고 난 후에 그 공간에 가서 찾아봤더니 성금이 없었어요. 그래서 아주 많이 당황한 상태에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누군가 성금을 훔쳐 간 겁니다.

경찰이 곧바로 절도범을 쫓아 30대 중반의 용의자 2명을 4시간 만에 붙잡았습니다.

용의자들이 가지고 있던 성금 6천만 원도 모두 되찾았습니다.

빠른 검거는 주민들의 눈썰미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범행 현장에 오래 세워졌다가 사라진 수상한 차를 유심히 봐 색깔과 번호까지 기억해 낸 겁니다.

[인근 주민 : 목요일, 금요일에는 안 보이던 차가 있어서 아기 엄마가 번호를 적어 놓았나 봐요.]

경찰은 계획 범죄에 무게를 두고 용의자들을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되찾은 성금은 선행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주민센터에 다시 전달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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