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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도권 확산 막자'…모란시장 5일장, 50년 만에 휴장

입력 2014-12-29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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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남에 있는 모란시장이 50년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여긴 닷새장인데 오늘(29일)은 장이 서는 날이었습니다. 주말에 수도권에선 처음으로 모란시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시장뿐 아니라 동물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어제 AI 발병이 확인된 경기도 성남시 모란시장입니다.

입구에 출입을 막는 노란띠가 길게 둘러쳐 있습니다.

시장 안에는 방역차량만이 소독약을 뿌리며 지나다닙니다.

전국 최대규모의 민속장이 열리는 모란시장입니다.

한창 북적여야 할 초저녁이지만 텅 빈 모습입니다.

끝자리가 4와 9로 끝나는 마다 5일장이 열리는데 29일인 오늘은 보시는 것처럼 장이 서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문을 연 지 5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입니다.

닭집 뿐만 아니라 가축을 취급하는 모든 가게가 문을 닫았는데요. 피해를 보게 된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AI의 수도권 확산을 막기 위해 시장 측이 오늘 하루 자체 휴업을 결정했습니다.

[김용북/모란시장 상인 : 장사도 안 되는데 생계에 굉장한 타격을 받고 있죠. 빨리 다시 문을 열고 장사할 수 있는 조건이 돼야 하니까 방역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시장이 문을 닫으면서 상인들의 손해도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채소나 생선 같은 신선식품을 준비했던 상인들은 물건을 부랴부랴 인근 지역 상인들에게 싼값에 넘겨야 했습니다.

[이강춘/모란시장 상인 : 모든 시장상인들은 현재 완전히 초상 분위기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갑작스럽게 터졌기 때문에 준비할 과정이 없었잖아요. 상인들도 우왕좌왕함을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수도권 지역 동물원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곳은 경기도 성남의 모란시장에서 약 19km 떨어진 서울 광진구의 어린이 대공원입니다.

수도권 방역에 비상이 걸리자 들새장의 관람을 차단하고 방역 횟수도 두차례로 늘렸습니다.

AI 바이러스가 발견되면 반경 30km가 관리지역으로 지정됩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과 과천의 서울대공원 동물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모란시장에 닭을 판매한 양계장 등 AI가 발생한 진원지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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